앞에서 외치가 모셔져 있는 볼차노는 남티롤의 수도라고 했지만,
원래 티롤은 전체가 하나의 문화적 행정적 단위로 오스트리아 쪽에 들어가 있는 티롤의 주도가 바로 인스부르크다.
인스부르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도시이지만,
사실 20세기 전만 해도 이곳은 오스트리아 남부, 이탈리아 북부를 아우르는 전체 “티롤”지역의 수도와 같은 도시였다.
여기서 남티롤이 분리되어 이탈리아로 들어가면서 남티롤의 볼차노가 그곳이 주도가 되고
북쪽 오스트리아에는 인스부르크가 계속 남아 주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티롤은 원래 남독일계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독일인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고
전통적으로 오스트리아의 영토로 간주되던 곳이다.
그런데 1차 대전 이후 알사스-로렌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1차대전 당시 패전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각각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자신들의 영토를 뺏겼는데
전자가 알사스-로렌이며 후자가 남티롤이다.
이후 남티롤은 독일어를 사용하는 주민이 대부분임에도 이탈리아의 통치를 받았는데,
뭇솔리니 시기에는 이탈리아어 사용자를 강제로 이주시키고
독일어 사용자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제약도 많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독일어 사용자와 이탈리아어 사용자 사이에는 알력도 있었는데
2차대전 중에 나치독일이 이 지역을 병합함으로써 짧은 기간이지만 독일의 영토가 된 적도 있었다.
2차대전 이후에는 다시 이탈리아로 반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티롤 (오스트리아)과 남티롤 (이탈리아)의 경계선은 이 지역 알프스산의 능선을 따라 그어졌는데
외치는 바로 이 양 지역간 경계선 근처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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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이야기-9] 라인홀트 메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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