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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욕이 반인 일제시대 논문

by 초야잠필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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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북한 고고학 논문집을 보면 딱 4페이지에 서론에 김일성 교시가 실려 있고 정치적 언사를 제외하면 팩트라 할 것도 없어 어이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 

우리나라 일제시대 연구가 답보상태를 못벗어 나는 이유 중 하나도 비슷한데

논문에 팩트와 관련 없는 욕이 너무 많다. 

이런 건 논문집 편집진에서 모두 삭제 요청해야 한다. 

논문은 일제시대나 친일파 규탄집이 아니다. 

그보다 일제시대 당시 팩트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고찰을 무미건조하게 감정 다 빼고 기술하고 

리뷰 역시 이러한 부분을 계속 지적하면서 나가야 논문이 팩트와 객관적 고찰만 남게 된다. 

일제시대를 규명하는 데 긴요한 일차사료는 전혀 못 파고 들면서 당시 피상적으로 훑은 이차자료만 요약하여 놓고 

나머지는 일본과 친일파 욕으로 채워 놓은 논문도 상당히 많다. 

이런 거는 출판 하고 싶으면 개인 돈으로 하던가 해야지 

아무리 일본이 싫고 친일파가 싫어도 그게 논문 표면에 노출되어 나오고 논문으로서 전체 균형까지 무너뜨릴 정도가 되면 이건 논문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일제시대 교육제도에 대한 논문도 최근 많이 참고하는데 

네이버 옛날신문 수준의 일차사료를 정리하고 나머지는 일본 욕으로 채워 놓은 논문도 많다. 

앞에도 썼지만 이러면 당연히 식민지근대화론이 나오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논문에서 감정은 다 빼라. 

논문집 편집자들이 이런 것은 엄중하게 저자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팩트와 객관적 고찰만 쓰고, 나머지 개인적 감정과 공분은 사석에서 하시도록. 
 
P.S. 1) 요즘 식민지근대화론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필자가 학생때 봤던 "사구체논쟁"의 재판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시다시피 사구체논쟁이란건 결론도 없다. 일차자료의 제대로 된 분석도 없었다.

외국에서 뭐라고 하는가에 대한 집요한 반복, 목소리 높여 상대에 대한 비판만 난무했고 나중에 결론도 없이 끝나버렸다.

기본적으로 한국학계는 결론을 응결할여 결정화 할 수 있는 뒷힘이 매우 부족하다. 

이런 논쟁의 전통은 유구하여 결론도 없이 끝나고 논쟁 때문에 죽은 사람만 수두룩하게 나온 조선시대 성리학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다. 

P.S.2) 일제시대 조선인의 프로필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매우 많은데 이는 기본적으로 잘못 전해진 측면도 있지만 이걸 게속 고쳐 나갈 정도로 집요한 사실 관계의 규명 작업이 학계에서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그렇겠는가? 일제가 나쁜 놈들이라는건 이미 다 알기 때문에 팩트의 확보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팩트가 확인되건 아니건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으니까. 

이렇게 주류학계의 수준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이에 저항하는 반론이 나오게 되어 있는데 그게 지금 한국의 식민지근대화론이다. 

거듭 쓰지만 한국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부른 건 지금까지 있었던 식민지시대 논문들이다. 

욕을 빼고 팩트를 적고, 그 팩트를 바닥까지 추적하고 규명한 후 객관적으로 논리를 쌓아 가야지. 

북한의 역사 논문이나 우리나라 70년대 반공 논문들도 아니고 논문에 욕이 반이면 그런 걸로 어떻게 진실을 규명하겠는가. 
 

일제시대 경성고등공업 건물인 방송대 역사관



*** Editor's Note ***


비단 이뿐이겠는가?

이승만 박정희 연구는 아예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고 그러고서도 성에 차지 않는지 욕이 에코한다.

이승만 박정희 찬양론이란 독버섯은 이런 욕찌거리 글이 배균자다.

나아가 이는 식민지 전락 이전 조선시대에 대한 무한 찬양론과 순진무구론을 배태한다.

그 무대가 조선시대건 아니건 전근대는 유례없이 강포한 시대였다. 권리는 없고 의무와 강제만이 있는 시대가 전근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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