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실크로드의 오래된 도시 중의 한 곳이지만, 지금은 고대의 흔적보다는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곳이다.
이제 타슈켄트에서 하루를 보내면 이번 답사도 끝이 난다.
그동안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거치면서 고대와 중세의 많은 유적과 건물을 보고 왔기 때문에 이번 타슈켄트 답사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하고 티무르 박물관만 소개하려 한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의 건물 외관은 독특한 편인데, 국립역사박물관이라는 이름값치고는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입장료는 50,000숨, 근데 사진 찍으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
*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홈페이지에는 볼 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 썸네일 언니만 예쁘다 ㅎ
다른 일반적인 역사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선사시대 암각화는 우리나라 반구대 암각화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역사박물관인 까닭에 이곳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반적인 시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테르메즈 출토 유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원래 이번 여행 일정에 테르메즈도 포함시키려고 했으나, 이동방법과 시간이 도저히 맞춰지지 않아서 포기했었다. 테르메즈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바로 옆에 있는 도시로 박트리아 지방 바로 옆이다. 테르메즈에는 2~4세기 불교 스투파와 동굴 수도원 등 불교 유적들이 남아 있는 곳이어서 너무 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이곳 박물관에서도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티무르 박물관은 원형의 건물로, 내부는 2층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 티무르 황제의 그림과 관련된 건물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앞서 답사기(6):샤흐리시압즈 편에서 소개했듯이, 이곳 타슈켄트에 있는 티무르 박물관보다 샤흐리시압즈에 있는 박물관을 더 추천한다.
이곳은 그다지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티무르 황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 영웅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볼만 하다.(물론 입장료 있음)
박물관 바깥도 잘 꾸며진 공원으로 되어 있고, 샤흐리시압즈와 마찬가지로 늠름한 티무르 황제의 동상도 만날 수 있다.
타슈켄트는 대도시답게 곳곳에 재래시장이 많이 있다. 관광객들은 초르 바자르를 많이 간다고 하는데, 식당 근처에 농산물 시장이 있길래 그곳에 들려 천연꿀을 샀다. 중간에 들렀던 한식당 사장님이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 파는 꿀은 천연꿀이니까 믿을 수 있고 값도 저렴하니 선물로 추천해주셨다.
이렇게 7박 8일간의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마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사실 7일 이상의 여행은 마지막엔 피곤하고 힘들고, 그리고 더운 날씨에 많이 지칠 법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더운 날씨 마저 마음에 들었고, 물가도 저렴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친절했다.
다시 우즈베키스탄에 올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꼭 테르메즈를 가고 싶다.
이제 진짜로, 굿바이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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