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장 한국시각 송고기사를 기준으로 2009년 11월 28일 한국시간 기준, 새벽 04시47분47초에 아래와 같은 소식이 타전한다.
타이거 우즈 교통사고로 중상(1보)
(서울=연합뉴스) 프로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미국 언론매체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걸 보면 이 교통사고가 애초에는 우주의 목숨까지 위태케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긴박감이 있었지만 이내 사건 자체는 해프닝으로 발전했다.
관련 소식이 전개하는 양상을 보면 04시58분48초에 타이거 우즈 교통사고로 중상(2보) 이라는 제목 현지 경찰 입을 빌려 우즈가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에서 2009년형 캐딜락 스포츠카를 몰고가다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헬스센트럴병원에 이송됐거니와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자세한 소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건 양상은 이상하게 바뀌었으니 당장 05시54분07초 기사는 제목 자체가 타이거 우즈 교통사고로 부상(종합) 으로 바뀌었으니 얼굴을 가볍게 다쳤을 뿐이었다. 언론들이 쪽팔려시지 시작한 시점이다.
기사들 송고시점에서 유의할 대목이 한국시간 기준으로 서울 기반 기자들이 본격 활동을 하기 힘든 시점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때까지 저 소식들은 우리 공장에서는 그 시간에 현지에서 당번을 서거나 미국 기반 특파원들이 작성한 것들이었다.
대체로 아침 6시를 기준으로 바톤교체가 일어나는데, 스포츠부 골프 담당 기자들이 달라들기 시작한다. 이 경우 스포츠 담당기자들이 유리한 점이 있다. 첫째 전문성이다. 아무래도 낫다. 둘째 차분함이다. 일단 급한 불은 특파원들이 다 꺼준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사태를 정리한다. 우즈의 이 교통사고 역시 딱 그랬다.
스포츠부가 넘겨받아 이 사태를 정리한 같은 날 18시01분18초 관련 기사 종합판이라고 할 만한 소식은 김동찬 기자가 작성했으니 벌써 제목부터가 교통사고 우즈 "가벼운 부상"(종합2보) 이다. 이를 보면 이때는 이미 우즈 본인이 본인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 상태는 가볍다"고 알린 상태였다.
한데 이 소식을 우리가 유념해야 하는 까닭은 골프황제 우즈가 이룩한 제국이 붕괴하는 결정적인 단초가 있기 때문이다.
우즈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의 자택 앞 도로에서 운전 도중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한편 AP통신은 현지 경찰의 말을 빌려 "우즈는 입술이 찢어졌고 입 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 처음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길 위에 누워 있던 우즈를 일으켜 세우려 하자 의식을 잃기도 했다"며 "사고 소리를 듣고 집에서 뛰쳐나온 아내 엘린이 골프채로 차 뒷좌석 유리를 깨 우즈가 밖으로 나오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엘린은 상당히 흥분해있었다. 우즈는 뭐라고 중얼거리기는 했지만 명확히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우즈가 사고를 내기 전에 아내 엘린과 말다툼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일부 추측에 대해 경찰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 내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우즈가 레이첼 우치텔이라는 여성과 호주 멜버른 등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까지 일어나면서 우즈는 구설에 휩싸이게 된 셈이다.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사고가 났을 때 우즈는 차 안에 혼자 있었으며 사고 원인은 조사하고 있지만 음주 운전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명확한 교통 법규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 차량의 파손 정도에 대해 경찰은 "(손상 정도가)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고 전했다.
우즈가 사고를 낸 시간은 현지 시각 새벽 2시25분으로 그 시간에 우즈가 어디를 가려고 했던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즈는 12월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만 초청해 쉐브론월드챌린지를 개최할 예정이다.
2일 대회 장소에서 기자 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우즈의 에이전트를 맡은 마크 스타인버그는 "대회 출전 여부를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이 대회는 타이거우즈 재단이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우즈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등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 사건이 결국은 우즈제국의 몰락을 대외로 알린 사건이었다. 물론 이에서도 언급했듯이 그의 불륜행각은 내셔널인콰이어러지 폭로를 통해 나오긴 한 마당이었거니와, 이를 둘러싸고 일어난 극심한 부부 갈등은 결국 교통사고를 내기에 이르렀으니, 그런 우즈가 11년 만에 다시금 교통사고로 세계언론을 장식하는 순간을 맞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하필 그가 몬 차량이 현대차 제너시스라 해서 한국에서는 또 다른 말을 낳고 있다. 이 사태를 현대차는 자사 제품을 선전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거니와, 글쎄 그 반동도 없지는 아니하다는 사실을 현대차는 잊어서는 곤란할 것으로 본다.
영욕을 점철한 타이거 우즈, 추락은 엔진 꺼진 아이언맨이었다
*** 앞 첨부 아티클에서 논급한 내용 중에 2017년 마약 운운은 마약이 아니라, 치료제 복용이었다는 지적이 우리 공장 노땅 골프전문 권훈 기자 입에서 나왔다. 참고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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