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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원치 않은 떡, 서울시립과학관(1)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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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중이었다.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무덤 찾아 헤매다 간 곳이 하필 털보네식당이었다.


노원구 하계동 12번지를 내비에 찍고 가다가 다 도착한 듯한 곳 대로변을 보니 잘 장만한 묘지가 있어 예가 거긴가 보다 했더랬다.


차 세울 곳 마뜩찮아 주차장 찾는데 인근에 서울시립과학관이란 명패가 보여 냅다 그곳으로 피신한다.

주차장 나서 갓 지나친 곳 더듬어 가니, '충숙근린공원'이라 하는 데라, 예가 《묵재일기》 이문건 아버지 이윤탁이 묻힌 곳인가 했으니, 안내판 보니 마침 이윤탁-문건 부자와 같은 벽진이씨 묘지라 틀림없나 했더랬다.

한데 문을 꽁꽁 걸어잠궜으니 뒷동산 돌아오르는 길이 보였으니 시간 절약 위해 월담했다.


이 비석인가 하고 열나 살피며 열나 찾는데 내가 찾는 내용이 안보인다. 명패 다시 봤다.

충숙공 이상길?

이윤탁이어야 하는데? 이 묘지 어딘가 있겠지 하고는 이 넓은 묘지 봉분이란 봉분 다 뒤져도 이 이름이 안 보인다. 이 산이 아닌가며 허탈해하는데 저 동네 아래 애들이 외친다.

"아저씨, 거기 들어가심 안 되요, 나오세요" 소리친다. 

서울시립과학관 털보 이정모 관장


그래 너희가 어쩌겠냐? 날 잡아가기라도 하겠냐 투덜투덜대며 그제야 폰으로 지도 뒤지니 뿔싸, 이윤탁묘는 여가 아니네? 대략 저 대로 따라 오백미터는 가야 하네? 그 중간에 시립과학관 있네? 짐짓 분노를 감추곤 시립과학관 온냥 페북 포스팅을 한다.

털보관장 복무점검 나왔다고 과학관 사진 두 장을 첨부한다.

떡밥 던지니 일분만에 문다. 이정모 관장이다. 이리 반응이 빠를 수 있단 말인가? 페친 숫자 만만찮은데 저 포스팅이 마침 보였단 말인가? 아님 털보라는 검색어 우선 순위 설정하고 뜨게 했나?


떡본 김에 제사지내는 법이다.
그래 과학관도 이참에 가주마 하고는 우선 이윤탁 묘소를 향해 발걸음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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