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른바 군함도가 대표하는 일본 메이지시대 근대 산업유산 문제로 유네스코 무대에서 한판 붙어 무승부 혹은 건진 게 상대적으로 많다는 한국이 일본과 다시금 같은 유네스코를 무대로 이번에는 사도광산佐渡鑛山 문제로 또 일전을 벌이는 중이다.
세계유산 등재제도로 볼 적에 지금의 사도광산 사태는 그것이 닿은 지점을 보건대 일본 국내 무대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일본에서 그제 결정한 것은 문제의 사도광산을 일본이 차후에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자 하는 단독후보로 선출했다는 사실뿐이다. 일본에서 그리 결정했다 해서 그것이 곧바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살피니 이 세계유산 등재제도가 골격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결이 같다. 이것도 복잡하게 들어가면 복잡하나 적어도 한국과 일본에서 세계유산 등재 절차는 우선 국내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그 관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국경을 박차고 그것을 들고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 쳐들어간다.
이 국내 관문도 이짝이나 저짝이나 경쟁이 만만치가 않아,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이번에는 빠진 모습이지만 중국 역시 국내 경쟁이 오죽 치열한가? 너도나도 지자체별로 세계유산 못 만들어 환장한 나라들이라, 덧붙여 이들 동아시아 3개국은 문화재 애국주의가 더 다대한 사회라는 점을 주시해야만 한다.
암것도 아닌 것도 일단 문화재라는 딱지 혹은 지정표가 붙기만 하면 그때부터 와!!! 문화재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우리가 잘 보살피고 후손한테 물려주어야 할 위대한 민족유산!!! 이런 숭배의 대상으로 돌변한다.
사도광산은 이 일본 국내경쟁에서 이겨 선택받은 것이다. 다만 차이도 없지 않아 우리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근간에서는 문화재청에서 결정하는 일로 대개 국내 수순은 마무리하고는 곧장 보따리 싸서 유네스코로 달려간다.
문화재청 결정에 앞서 그 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회라는 데서 그 안건을 심의하게 되는데, 세계유산은 이 일을 전담하는 세계유산분과라는 문화재위 별도 분과가 있어 이곳에서 아마 10명이 안 될 것으로 아는데,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등단한 이들 10명 안짝 위원이 쏙딱쏙닥 모여서 하까? 해주까? 말까? 하다가 좀 맘에 안들마 에랏 더 준비해와 하며 던져버리며 보완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문서를 패대기치기도 한다.
우리 역시 이러한 문화재청 정리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 이름으로 유네스코로 달려가기는 하는데, 일본은 이번에 보니 내각결의? 뭐 이런 졸라 겁나 그럴 듯한 절차를 거치는 모양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로서는 죽은 불씨도 다시 보자는 그 아베가 다시 등장함을 본다.
지금 일본 수상은 바지 사장이라, 아베를 비롯한 막후 실력자들이 조종하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아 그네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러지 않았다간 금새 쫓겨나고 만다.
아이고...얘기가 왜 이리 쓸데없이 길어지나?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 사태와 같은 이런 일이 유네스코에서 어제오늘이 아니며 툭하면 터지는데, 한국과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가 이른바 중동이라 부르는 저 문화권은 더 박이 터져서 이스라엘, 혹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돌발하면 이건 약도 없다.
지금은 사정이 변했는지 모르겠는데, 국제기구 중에 팔레스타인을 유일한 회원국, 국가로서 인정하는 데는 오직 유네스코만 있을 뿐이다. 유네스코가 자치정부에 지나지 않는 팔레스타인을 어엿한 국가로 인정하자, 이스라엘이 그 회의장에서 깽판을 치는 모습이 공개로 연출됐다.
이 문제는 결국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특수관계임은 만천하가 아는 마당이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는 미국은 트럼프 시대에 급기야 유네스코를 탈퇴하기에 이른다. 이 일이 설혹 지금의 바이든 시대에 터졌다 해도 미국은 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일로 유엔 기구라는 그럴 듯한 허울로 이곳저곳에서 그래도 밥이라도 얻어먹던 유네스코는 그 재정 22%를 부담하던 미국이 아예 입 쏵 닫으면서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었으니, 그 직후 그 수장이라는 사무총장이 한국만 해도 걸핏하면 찾아왔으니, 결국 돈달라는 구걸 행각이었다.
저 팔레스타인 사태는 유네스코로서는 정말로 위기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존재는 저와 같은 사태가 자꾸만 터질수록 존재감을 각인한다는 사실이다. 유네스코 역시 마찬가지라, 저런 사태가 자꾸 터질수록 존재감이 빛을 발하기 마련이라, 왜 그런가?
평소에는 주주라고 해서 코빼기도 안보이는 것은 물론 걸핏하면 내가 주인이네 하면서 큰소리만 뻥뻥치는(이런 데서 한국은 언제나 뻘짓이라 언제나 국제기구라는 이름 앞에 벌벌 기어다닌다. 좃도 아닌 그놈들한테 우리가 왜 기어야 하는가?) 것들이 전세가 역전해서 이제는 제발 우리 편이 되어 달라 서로가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며 쪼르륵 달려와서 알현을 청하는데 싫어할 까닭이 없다.
저런 일이 자꾸자꾸 터져주면 그 조직어 없어질 가능성이 계속계속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김포 장릉 사태만 해도 그렇다. 이건 순전히 국내 문제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개발공세에 밀렸다고 생각하는 한국 쪽에서 음으로 양으로 자꾸만 유네스코로 달려가서는 "실은 우리가 좀 밀리여! 유네스코가 이럴 때 도와주야는거 아잉교?" 하면서 계속계속 빌어대니 이 얼마나 유네스코로서는 좋은 일인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좃까! 이건 순전히 유네스코가 그 존재감을 각인하고자 만든 제도이지, 진짜로 세계유산을 보호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저번 군함도 사태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사도광산 사태도 그렇거니와, 이 얼마나 유네스코로서는 쾌재를 부르겠는가? 물론 그것을 처리해야 하는 관련 부서나 실무진, 혹은 그 결정 키를 쥔 21개 state party들이야 한국이며 일본이 달려와서 서로 자기편이 되어달라 하니깐 귀찮기는 하겠지만,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당장 한국만 해도 이번에 이집트로 쪼르륵 달려가서는 선물 한 바리를 부라놓고 왔으니, 수출입은행인가에서는 그 기차철로 건설을 위한 저리 융자를 약속했는가 싶더니, 문화재청에서는 어이쿠야? 룩소르 신전까지 공짜로 복원해준다네?
더 이야기 들으니 발굴까지 들어가야 할 모양이라, 그러면서 한국정부, 문화재청은 이를 통해 한-이집트 우호증진 운운했지만 다 개소리라, 진짜 속내는 "이집트에 가야유산고분군 등재를 도와달라" 했다는 논급에 있으니
내가 누누이 말했다. 이 지구상 국가만큼 거짓말 많이 하는 데는 없다고 말이다. 이 경우도 거짓말이다. 이집트가 21개 위원국이라 당연히 우리가 다음 타자로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가야고분군 도와달라 했겠지만, 속내가 진짜로 가야고분에 가 있다고 생각하면 순진함을 넘어 무식함의 발로다.
저 액면에 숨은 속내를 읽어야 한다. 가야고분군? 웃기는 소리. 그건 되건 말건 솔까 상관없다. 진짜로 필요한 것은 사도광산이다. (내가 이리 자신있게 말하지만, 혹 이집트 위원국 임기가 언제까지인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대의에는 지장을 초래하지 않음을 유념하라!)
지금 한국과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키를 쥔 21개 위원국을 상대로 이제 2라운드 전쟁을 치르게 됐다. 유네스코를 중심에 두고 이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며, 이 사태를 유네스코는 장날 섰다고 에펠탑 바라보며 만세삼창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는 사도광산 그 자체를 탐구하고자 한다. 언론 같은 데서 전연 놓쳤거나 홀시하는 그런 대목을 적출하고자 한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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