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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생의 비애>
우리 친구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은 보통 1168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태어난 해인 무자년戊子年을 단순 환산한 결과이다.
실제 그는 1168년 12월 16일에 태어났다.
그런데 그가 살던 시대는 달을 기준으로 한 음력을 썼다는 게 문제다.
음력과 지금 우리가 쓰는 태음태양력은 대략 1달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이규보의 생년월일을 지금의 달력으로 환산하면 1169년 1월 어간 생이 된다.
그럼 백운거사를 1168년생이라고 해야 하나 1169년생이라고 해야 하나?
나이가 한 살 줄어 이른바 빠른 년생이 되버리는 것이다.
사실 이런 비슷한 문제는 생각보다 많으며, 생각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조선 후기의 방향을 틀어버린 대사건 '병자호란'도 1636년이라고 발생 연대를 외우곤 하지만,
실제로는 병자년 12월 말에 일어났으므로 서력으로는 1637년 1월이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 editors note ***
내 아들놈은 띠가 문제다.
양력 1월 11일생.
무슨 띠인가? 당연히 음력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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