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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이상한 1970년 모파상전집 번역물

by taeshik.kim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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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는 60년대 말~70년대 초반 세계문학 전집 발간 붐이라는 소식을 정리했거니와 개중 하나의 실례로써 거론한 것이 이 모파상전집이라

모파상전집이 저 시대에 이미 저런 모습의 번역본으로 선보였다는 사실이 놀랍기 짝이 없거니와

한데..




그 서지사항을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나로서는 허심히 넘긴 이 대목은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 예리하게 지적한 것인데

1970년 유문有文출판사라는 데서 초판이 나왔다는 저 전집 편집위원 명단을 보니 작위하는 냄새가 아주 짙어

김수국金修國 유문출판사 수석 번역워원
김재천金齋天 유문출판사 번역위원
김가평金家平
박재천朴齋天


이며

역자는

이제천李齋天

이라, 이는 누가 봐도 수신제가친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라는 유가의 절대 이상을 단순무식하게 응용한 인위의 작명이다.

濟라는 말은 발음도 같고 또 자주 혼용하는 齋라는 말로 바꾼 데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찌하여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

마뜩한 역자를 구하지 못했거나, 또 이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일본어 번역본을 출판사 자체로 중역했기 때문일 것이다.

저 무렵만 해도 식민지에서 해방된지 얼마 되지 아니해서 일본어를 능통하게 하는 재원이 많았을 때다.

내가 저 시대 일본어 중역본과 요새 나온 그것을 다시 그 원전과 비교하면 외려 일본어 중역본이 정확성을 기한 흔적이 더함을 더러 절감하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일본 쪽 학술풍토와 뗄 수 없다. 저들이 이런 분야에 특화했고 저런 일을 맡은 그 분야 전문가의 성실성은 세계가 알아주거니와 그런 번역을 그대로 축자 번역한 한국어 역본이 안전성을 준다.

반면 이 번역 풍토가 한국으로 넘어오면 물론 저를 방불하는 역자가 한국이라고 왜 없겠냐 하지만

첫째 그걸 명목상 맡은 교수니 하는 놈들이 애초 실력 개뽀록이라 능력도 안 되는 놈이 교수 자리 차지한 놈이 절반이요

나머지 절반은 대학원생들한테 품빠이시켜 그걸 지가 한양 포장하는 놈이 나머지 절반인 까닭이다.

특히 이 후자 문제를 나는 집요하게 지적했으니 요새는 이런 경우 대개 해당 교수와 해당 번역 참여자 공동 이름으로 역본을 출판하는 일이 많으니

그 폐습 악습 일소에 내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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