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다 미키노스케石田幹之助...1891년 지바 태생으로 도쿄제국대학 사학과 출신이다. 1974년 沒한 그는 국내에도 번역된 《장안의 봄》이라는 문체 유려하기 짝이 없는 역작 중의 역작을 남겼다.
石田幹之助
데루오카 야스타카暉峻康隆...1908년 녹아도 태생인 일본의 근세 문학도다. 와세다대학 출신으로 그곳에서 교편을 오래 잡은 그에게는 역시 한국에는 《일본인의 사랑과 성》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日本人の愛と性》가 문체가 화려 찬란하기 짝이 없다.
暉峻康隆
이들 세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이며 문학의 글쓰기는 그 자체가 문학이라, 그들의 논저는 그대로 모노가타리였다. 일본의 소위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내어놓은 업적으로써 그 자체가 문학작품 반열에 오르기는 이시다와 데루오카 세대를 약간 지나, 도교사가로 1918년생인 후쿠나가 미쓰지福永光司에 이르기까지다.
내가 일전에 말했듯이 후쿠나가 글 또한 각주 덕지덕지 달린 전형적인 논문임에도, 그 문체는 참으로 강건 만연체로써, 그것을 따라가보면 광활한 황하의 물줄기를 따르는 것만 같다.
일본 지식인 사회는 왜 망했는가?
이른바 엄격한 학문적 글쓰기를 강요하는 시스템이 일본의 그것을 망친 주범이라고 본다.
서론 본론 결론에 키워드며 영문초록이 일본 학문세계를 망쳤다.
이 세상에 이시다나 데루오카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들이 제출한 논문은 족족 게재 불가 판정을 받으리라.
내가 왜 이 얘기를 하는가?
이제 그만 글쓴이 본인, 심사자 꼴랑 두명만이 읽는 글쓰기는 집어쳐야 한다고 분연히 떨쳐 일어설 때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분야 전업적 글쓰기 하는 자들은 X잡고 반성해 보라.
내가 쓰는 글이 과연 누구를 위한 글인가? (201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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