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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인구밀도와 관련이 있었다는 돼지사육

by 초야잠필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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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쪽 동물고고학 보고를 보면, 돼지 사육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근동지역과 중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것은 확실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황하유역과 장강 유역, 두 군데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한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동물사육에 있어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빨리 시작되어 완성된 농촌사회 성립도 그만큼 빠르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육동물이 외부에서 유입된데 비해 돼지만큼은 중국에서 처음 사육된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황하유역 돼지와 장강 유역 돼지가 사육방법에  있어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지금 통설이 되겠다. 

우선 황하유역 돼지는 일찍부터 우리에 가두어 사육이 시작된 데 반해 장강유역에서는 우리에 가둔 사육이 황하유역보다 상당히 늦게 개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그쪽 학자들은 이를 장강유역의 개간과 연관시켜 보는 모양이다. 

요약하면, 

결국 돼지를 우리에 가두어 사육하는 것은 인구밀도, 그리고 사람 거주지 주변 개활지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인구밀도가 올라가고 개간이 급증하여 주변 개활지가 사라지고 이 때문에 돼지를 놔서 길러서 충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 비로소 돼지는 가두어 사람이 직접 먹이를 공급하는 단계로 바뀐다는 것이다. 

장강 유역은 황하유역보다 개간이 늦고 개활지가 풍부하여 황하유역보다 상당히 늦은 시기까지도 굳이 가두어 키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풀어놔서 키우면 

주변 멧돼지와 수시로 교배하는 녀석들이 생겨 집돼지 특징보다 멧돼지 특징을 더 갖춘 녀석들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하유역보다 장강유역에서 사육되던 녀석들이 야생 돼지와 더 방불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황하유역의 돼지는 북상하여 요령성을 거쳐 압록강 인근까지 퍼져 들어왔다. 한반도도 상대적으로 이른시기에 돼지는 사육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초기 사육이 우리에 가둔 형태였을지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개를 제외하면 한반도에서 돼지는 가장 이른시기부터 사육된 동물이라고 봐도 될듯하다.

 

*** previous article ***

 

 

돼지: 우리에 키울 것인가 놔서 기를 것인가

 

돼지: 우리에 키울 것인가 놔서 기를 것인가

필자가 인도에 가서 보고 제일 황당했던 것 중의 하나는 키우는 돼지가 우리에 있는 게 아니라 온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온 동네를 다 뒤지고 다니면서 주로 쓰레기 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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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
 
내시 발생의 조건 중 하나인 돼지한테 불알을 잡아먹혀서는 그렇다면 저 장강유역 돼지처럼 야생 멧돼지와 교배한 종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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