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하면 대뜸 저 영화를 떠올리기는 한국이나 외국이 다 진배 없어 어느 외국 저명한 고고학 책도 읽으니 당장 그 서문에서 고고학 지원자들이 저 영화를 든다는 일화를 봤거니와
문제는 그걸 바라보는 고고학 내부의 시각이다.
국내외 고고학도들이 한결같이 저 영화가 그리는 고고학과 실상의 고고학은 전연 다름을 역설하는데 왜 그럴까? 진짜 달라서일까?
내 보기엔 아니올시다다. 그럼 뭐냐?
잘난 척 한다고 다르다 할 뿐이다.
무슨 말인가? 영화와 실제가 같다면 고고학도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다르다 강변할 뿐이다.
그걸 어디서 증명하는가?
고고학도들이 품은 커다란 착각 중에 가장 큰 중병은 고고학이 인기가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물론 실상의 고고학은 그것과는 달리 졸라 고되고, 또 졸라 고급지고 졸라 분석적인 학문이라 포장한다. 그런가? 그런 친구들이 구축했다는 학문이 고작 저 꼬라진가? 내 보기엔 하나도 재미없고 하나도 분석적이지 아니하며 단 한 군데도 낭만은 없어 말라비틀어진 소가죽 같다.
그럼에도 그네들은 고고학이 참 재미있는 학문이라 강변하며 진짜 그러리라는 착각에서 무수한 발굴현장을 박물관으로 만들려는 욕망으로 꿈틀댄다.
왜? 지가 보기에 좋으니깐 남들도 그런 장면을 보면 틀림없이 좋아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까닭에 레고랜드 대신 저 춘천 중도에 고고학 공원을 만들면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강변한다. 오니? 안 온다.
나는 이를 인디아나 존스 도그마로 부른다.
그 어떤 고고학 박물관이 성공했는가?
이걸로 성공이라 부를 만한 데가 꼴랑 두 군데인데 하나가 경주요 다른 하나가 전곡선사라
전자는 고고학이기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천년고도이기에 또 고고학이기에가 아니라 황금 때문에 성공한 것이요
후자는 구석기라 하지만 천만에. 어느 누구도 아슐리안 도끼에 광분하지 않는다. 인류의 여정, 맘모스에 와 하고 환갑 앞둔 이한용의 돌깨기에 박수를 보낼 뿐이지 누가 구석기에 환장하는가?
함에도 인디아나 존스가 진정한 고고학도가 아닌 도굴꾼이요 진짜 고고학은 저보다 훨씬 숭고한 그 무엇이라 강변하는 고고학도들은 박물관다운 박물관이라면 모름지기 고고학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 강변하며 그 믿음에 흔들림이 없다.
인디아나 존스를 버렸다지만 그네들 머리와 가슴을 장악한 것은 오로지 저 닥터 존스가 주는 낭만 뿐이라, 그 낭만을 기대하며 이렇게 훌륭한 유적 유물은 찬란히 지키고 찬란히 전시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몰려들 줄 안다.
이 인디아나 존스 도그마는 버려야 한다.
그 어떤 누구도 도질와질토기 관심없고 그 어떤 누구도 판상철부 관심없다.
고고학? 인기 없다.
인기 있는 학문으로 탈바꿈하는 각성은 고고학 스스로가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가 아는 고고학, 그 기반 박물관은 끌어엎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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