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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반인권범죄, 민족을 대신하는 친일의 절대조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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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위 증명서랍시며 고작 들이미는 증거가 총독부 기관지에 어떤 글을 기고했니

대일본제국 군대에 들어가 일본 육사 장교로 졸업선언을 했니

총독부 주최 모임에 나갔니 마니 이 따우 종잇조각 들이미는 짓거리 그만 해야 한다.


1944년 프랑스 해방



말한다.

천황폐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해서 그것이 이른바 친일을 자동 완성하는 어플이 아니다.

태평양전쟁기에 벵기를 헌납했다 해서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친일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말하는 친일은 시종일관 인권에 반하는 죄이어야 한다.

대일본제국 신민이 대일본제국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만으로는 우리가 말하는 친일을 완성할 수는 없다.

관건은 그가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못할 짓거리를 일삼았는가?

부당하게 사람답게 살 권리를 박탈했는가.

총알받이 될 줄도 알면서 조선의 청년들을 전장으로 내몰았는가 여부다.

천황한테 충성했다 해서 그것이 도덕으로 부끄러운 일이 될지언정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단죄되어야 하는 대역죄는 아니다.

민족이니 민족정기니 하는 타령 집어치워야 하는 까닭이다.

부당하게 사람을 죽이고 고문한 죄.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말아야 할 짓거리를 저지른 죄라는 단두대가 필요하지

그 자체 선도 악도 아니요 물들기전 리트머스 시험지만 같은 민족이란 굴레는 파시즘이요 나찌즘에 지나지 않는다.

(2015. 8. 16)

 

*** 

 

저와 관련해 프랑스는 과거사 청산 확실히 했다는 신화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역사비평을 창설했고 참여연대를 만들었으며 훗날 서울시장까지 지내다 불귀의 객이 된 박원순이다. 

그에겐 프랑스가 시도했다는 과거사청산이 반인륜 범죄를 내세웠지만 반민족 범죄로 해석되었다. 물론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이 초창기에 민족이라는 가치를 내세운 면이 있었지만, 이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아 인권이라는 보편 가치로 나아갔다.

따라서 우리한테 각인한 프랑스 과거사 청산은 국내서는 오독의 역사다. 인권이 이쪽에서 민족 혹은 민족정기로 해석되는 이 코미디를 보면 기가 찬다. 

저런 신화를 주입하는 데는 세계일보 유럽특파원을 지낸 주섭일이 1999년에 내어 놓은 《프랑스의 대숙청》이라는 책(도서출판 중심인가에서 나왔을 것이다)도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박원순의 이런저런 글들이 미친 영향에는 따를 수 없다.

박원순의 파급력은 그 자신이 만든 역사비평을 등에 업고, 또 한겨레를 앞세워 막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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