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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부끄럽다 피한 적 없다

by taeshik.kim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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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낙락장송 같진 않을지라도



전문가입네 문화재 애호가입네 하는 사람 난 믿지 않는다.

배에 칼이 들어오고 목구녕으로 쇠꼬챙이 날아들어도

쑤셔라

외치며 막아서는 사람을 나는 전문가라 하며 문화재 애호가라 한다.

떼거리 뒤에 숨어서 무슨 학회입네 하는데 겨우 이름 하나 걸쳐 놓고는 성명서 한 장 딜링 그 학회, 것도 연대보증 받아서는 몇 개 학회가 공동서명했네 하며 내가 전문가입네 문화재 애호가입네 하는 넘들 구토난다.

틈만 나면 정부더러 국가더러 책임지라는 책임지지 못할 말 일삼으며 그걸로 내 할 일 다 했다고 하는 넘들 구토난다.

적어도 난 그리 살진 않았다.


(2021. 8. 15)


***


두렵다 피한 적 없다.

용기 없어 도망한 적 없다.

부끄럽다 숨은 적 없다.

들이받아 깨지더라도 들이받았다.

그렇게 해서 못 지킬 거 지키기도 했겠고.

잃지 않아도 될 거 잃기도 했으리라.

악이 바치면 뭐든 하게 되어있다.

죽을 각오?

생각보다 죽기 쉽다.

안 죽으려 하니 피하고 도망하고 숨는다.

부끄러운 일은 많으나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죽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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