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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일제강점기 36년은 동일한 시기가 아니다

by 신동훈 識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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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필자도 조금 더 검토해 보아야 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우리는 흔히 일제 36년, 혹은 일제강점기 36년이라 하지만, 

이 36년이란 세월이 동일하게 규정되어질 그런 성격의 시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1910년 국치부터 1919년 삼일운동까지를 한 획기로 볼 수 있겠고,

1919년 부터 20년대, 그리고 30년대 초반까지는 

이른바 전간기로 이 시기는 그 전과 그 이후와는 달리 봐야 하는 시기이다. 

30년대 중반, 일본에서도 좌파를 완전히 격멸하고 

좌파 지식인에 대한 강제 전향이 이루어지는 등 파시즘 징후가 농후해지는데,

이 시기 이전, 즉 20년대와 30년대 초반은 

그 이전 이후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분석해야 하는 시기다. 

이것을 모두 무시해 버리고 일제 36년을 통으로 하나로 보고 이야기를 하니, 

우리나라 일제시기 분석 중에는 

1920년대나 맞는 이야기를 30년대에 하거나 

반대로 30년대나 맞는 이야기를 20년대에 하는 등

기본적으로 일제시대의 변천에 대한 분석 자체가 잘 안되어 있는 듯한 논문이 꽤 있다. 

일제시대를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것은 좋은데, 

일제시대가 절대로 만만하게 연구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욕을 하려면 엄청나게 파고들어가 분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구과정 생략하고 욕부터 하는 논문이 하도 많아서

이런 논문들은 일제시대 극복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되려 방해를 하는 논문들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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