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year old ear tombs to be 'Enshrined' at S. Korea?
2022-03-31 15:20:16
A civilian organization in Suncheon was organized on the 30th to reclaim the ear and nose tombs of the ancestors of Korea that were taken by the Japanese during the Imjin War and Jeongyu-jaeran (Japanese invasions of Korea).
The department leading the recollection of the ear tombs marked its opening at the Suncheon Culture & Arts Center this afternoon.
일본으로 반출되어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가 한국을 거쳐 북한으로 반환된 임진왜란 의병장 정문부의 승리를 기리는 이른바 북관대첩비를 지금 반환하자 운동을 벌인다면 나는 이제는 반대할 것이라는 말을 한 적 있다. 유홍준 문화재청 집권 시절에 마침내 실행된 저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이제는 반대하겠다는 뜻이다.
모든 걸 역사주의로 환원한다는 비난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일본으로 반출과 야스쿠니 신사 봉안 역시 북관대첩비의 소중한 역사 자산, 아니 더욱 정확히는 가장 중대한 역사 자산이며, 그 반환은 그것을 모조리 말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북관대첩비는 야스쿠니 신사에 계속 있어야 더 빛을 발한다는 뜻이다.
실제 그것이 반환되고, 경복궁 뜰에 어울리지 않게 그 복제비 하나 세우고는 각종 요란한 정치 쇼 팡파르와 더불어 함경도 길주로 돌아간 북관대첩비는 이젠 뇌리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것이 현지에서 어떤 상태로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더구나 그것이 멀쩡하다한들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일본 혹은 일본인의 잔학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근대기 피식민지배 기억과 맞물려 가장 널리 회자하는 소재가 바로 저 임진왜란 코무덤 귀무덤이다.
임란과 그에 이은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이 전과를 증명하고자 조선인을 죽이고는 그 코와 귀를 베어가서 그 숫자로 승리의 보증수표로 삼았다는 그 귀와 코를 묻은 곳이라니 그런 기억을 뇌새기며 대한국인들은 다시는 그런 비극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굳건한 민족의식 내셔널리즘을 교육받고 했으며 나 역시 그런 감발 세례를 듬뿍 받은 세대다.
그래 그 비극성 참혹성이야 두 말 해서 무엇하랴? 한데 그런 상흔을 간직한 무덤을 파서 그걸 국내 어딘가로 봉환하겠다니 그 의도가 짐작 가지 않는 바는 아니나, 대체 저것이 무엇을 고려하고 무엇을 노린 소산인지 나로서는 의아함이 뻥뻥하지 않을 수 없다. 귀무덤 코무덤을 파온다고? 그렇게 파온 것을 전라도 땅 순천 어디 평화공원이란 데 모시겠다고?
하다 못해 뼈다구라도 남았어야지 의미가 있지 코나 귀가 무슨 흔적이 남았다고 그걸 파온단 말인가? 흙으로 변했을 그곳에서 흙 몇 주먹 긁어와서 쇼하겠다고?
물론 그것을 봉안하고자 당시 불교의식에 따라 무슨 사리장치처럼 간단한 장치를 해서 묻어주었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그러한 것이라도 파오는 일이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상징이 아주 없을 순 없겠지만 무엇하러 저런 쓸데없는 일을 한단 말인가?
일본놈은 나쁜놈이다. 400년이 지나 후손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는 내셔널리즘 쇼에는 저런 일이 제격일지 모르나 저와 같은 발상 혹은 저와 같은 일이 시행되었을 때의 역사왜곡 혹은 말살은 도대체 무엇으로 책임진단 말인가?
간단히 말한다. 코무덤 귀무덤은 지금 있는 저런 일본 땅에 있어야 빛을 발한다. 코무덤 귀무덤은 400년 전에 일어난 비극적인 역사를 증언하는 제1의 증언자다. 그런 증언이 더욱 빛을 발하는 까닭은 머나먼 이국땅 일본에 묻혔으며 그런 흔적이 지금도 유유히 전하기 때문이다.
교토에 있는 그런 비총鼻塚 이총耳塚만 해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하도 가본지 오래라 내 기억이 틀릴 수는 있다.) 풍신수길을 위한 풍국신사豊國神社 바로 앞에 있거니와, 비총 이총은 그런 데 그런 자리에 있어야 역사자산으로 빛을 발한다.
풍신수길과 유리流離한 코무덤 귀무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순천? 그래서 이순신 곁에 갖도 놓겠다는 뜻인가? 이순신이 왜놈 귀때기나 코를 벴단 말인가?
대체 무슨 발상으로 저와 같은 일을 꾸미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얄팍한 내셔널리즘에 기대어 또 쇼를 하려는가?
그런 일은 유홍준 한 명 북관대첩비 하나로 족하며, 걸핏하면 외국 박물관 돌아다니며 무슨 한국문화재 사진 두어 장 찍고는 약탈문화재니 그러니 반환해야 하니 각종 쇼를 해대며 모금운동하고 그걸 기화로 정치권력 탈취 혹은 진입까지 꿈꾸는 일은 한 명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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