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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저주 같은 풍년 풍작, 그 고통은 아사와 같다

풍년은 저주라는 말, 나는 자주한다. 

왜 풍년이 저주인가? 

그것은 필연적으로 곡가 폭락을 불러오는 까닭이다. 

그 고통은 흉년에 따른 주림 혹은 아사와 진배 없다. 

혹자는 그래도 흉년 흉작보다 풍년 풍작이 낫다지만, 

차이 없다! 

원금을 꼬나박는 자본금 잠식인 까닭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민의 아들인 나는 이를 언제나 절감했다. 

그랬다. 

흉년이면 먹을 것이 없어 괴로웠고 

풍년이면 온동네에 썩어나가는 다마네기 악취에 괴로웠다. 

농사는 언제나 흉년 아니면 풍년이었으니, 

그래서 언제나 괴로웠노라 부르짖는다. 


이 흑역사를 내가 너희한테 강요할 생각도 없고, 

그에 따른 고통에 대한 싸구려 동정심을 살 생각도 눈꼽만큼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리도 맨날맨날 이를 말하는가?




오늘이 있기까지 그것이 유래한 과정에 대한 성찰, 

오직 이것만을 나는 요구한다. 

이 성찰이 배태하지 않는 데서 그렇지 않은 자들과의 괴리는 언제나 좁힐 수가 없다.


첫째도 성찰, 둘째도 성찰, 셋째도 넷째도 성찰 성찰이 있을 뿐이다.

역사민속학 쪽에 풍요 풍년 풍어라는 말 남발한다.

그들이 기원한 것은 모두의 풍년 풍어가 아니라 나만의 풍년 풍어였다.

나라가 풍년이 들면 임금이 괴로웠다.


올해는 마늘이 풍작이라 한다. 

풍작에 따른 농민의 절규가 사방을 진동한다. 




창녕 마늘 농민들 "최저생산비 2천500원 보장하라"

송고시간 | 2019-07-10 18:42

대지면 비대위 회견, 경매가는 ㎏당 1천620원 안팎


"이 마늘 다 우짤꼬"…마늘값 폭락에 영천 농민들 한숨만 가득

송고시간 | 2019-07-10 17:58

작년 kg당 2천800원이 올해는 1천500원 선…수매가도 못 정해


농사가 풍년이 들면 농사가 망한다. 

애들 많이 낳으면, 인두세만 잔뜩 늘어난다. 

세금 늘어나지, 애들 군대 끌려가지 누가 좋아하겠는가?

富는 빈곤에서 탄생하는 神이다. 




역사학도나 민속학도가 입만 열면 게거품 물어 하는 말 

풍요豊饒와 다산多産....생각보다 반긴 사람들 거의 없다. 

그건 일부 가진 놈들 얘기일 뿐이었다. 

열명 백명 새끼 까도 그걸로 재산이 축나지 않는자, 

그걸 내가 키울 필요가 없고 그런 유모를 고용할 능력이 있는 자

그들의 바람에 지나지 아니한다. 


Artemis...많은 유방은 다산을 상징한다.



풍요와 다산? 

실상을 전연 모르는 역사학도들이 탁상에서 안출한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대가리 티미한 자들이 풍요 다산을 입에 달고 산다.

그들이 원한 것은 오직 나만의 풍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