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예직 공무원 단체 출범…"처우 개선 위해 노력"
송고시간 | 2019-12-15 12:08
이들이야말로 진짜 문화재전문가다. 그네들이 수행하는 역할을 보면, 문화재청에서 수행하는 모든 문화재 업무를 도맡기 때문이다.
고고학한다고 문화재 전문가? 고건축 좀 안다고 문화재 전문가?
고미술 좀 긁적거렸다고 문화재 전문가? 보존과학 약물 좀 만진다고 문화재 전문가?
어떤 놈이 이딴 개소리를 한단 말인가?
수리부엉이 조난당했다고 해서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들이 저들이다.
줄다리기 인류무형유산 등재하겠다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저들이다.
갯벌 세계유산 만들겠다고 발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저들이다.
산양 느닷없이 치악산에 출현했다 해서 그거 등짝에 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저들이다.
문화재 전문가?
개소리 말라.
문화재청 공무원 천 명이 수행하는 각종 문화재 업무를 도맡아 하는 초인이 저들이다.
퇴직을 앞둔 호남 지역 어느 학예연구사가 얼마 전 하던 말이 귓전을 때린다.
"교수? 전문가? 이 분야 30년 일했으면 내가 전문가지 그네들보다 제가 문화재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들은 대체로 신분이 불안해서 계약직이 절대 다수다.
하지만 저들은 문화관광과에 배속되어 주말이면 행사요원으로 차출된다.
하지만 저들은 대체로 특수직렬이라 진급이 거의 되지 아니해서 생평 평연구사다.
저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저들을 제자리로 돌리고, 제목소리를 내게 하며, 제 권리를 찾게 해야 한다.
전문가?
돕고 싶거덜랑, 저들을 위해 맹렬히 운동하라!
정규직화하라고 운동하라!
발굴현장 왜 안 불러주냐? 복원현장 왜 안 보여주냐 생떼 쓸 생각하지 말고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라!
저들이 서야 문화재가 서는 까닭이다.
전국학예연구회 출범을 축하하며, 부디 학예직이 제 권리를 찾는 그날까지 나 역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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