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특히 그 조개류 중에 전복은 그 생김을 두고 항상 남자들이 쑥떡하는 이유는 새삼 더 보탤 까닭이 없을 것이다.
그 생김은 딱 여음女陰 혹은 여근女根이라, 이 전복 모양을 본뜬 석조 건축물이라 해서 신라시대 저명한 유산으로 경주 남산 기슭 포석정鮑石亭이 있다.
보다시피 이 모양 전복 그대로다.
전복이 여음女陰이라면, 포석정 저 구축 또한 여근이라 봐야지 않겠는가? 신라인들이라 해서 여근이 다르게 생겨 먹었을 거 같은가?
볼짝없다. 저 포석정은 전복을 본뜬 것이며, 그 원초 의미는 여근이며, 자궁子宮이다.
고대인들이 저런 섹슈얼 코너테이션 sexual connation를 동원하는 까닭은 생명 탄생, 창조 이런 뜻이다. 그런 의미를 담았으므로 당연히 저 포석정이 지닌 원천 기능 역시 생명 탄생이다.
생명 탄생, 그 출발이 바로 결혼이다. 저건 남녀 결합을 상징하는 것이다.
같은 남산 기슭 나정蘿井은 신라 건국시조 박혁거세 탄강지다. 한데 그 이름을 왜 저리 정했을까? 저걸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蘿라는 덩쿨식물이 우거진 네모난 땅 혹은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우물이라 해도, 그 우물은 공중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방형이다.
蘿는 흔히 송라라 하지만, 그렇게 의미를 국한할 필요는 없어 담쟁이넝클이라든가 칡 넝쿨 같은 넝쿨 식물 일반을 포함한다고 보면 대과가 없다.
자 그림을 그려본다. 덩쿨이 우거진 네모난 땅 혹은 우물은 어떤 모양일까?
결국 나정 역시 그 원초 의미가 여근女根임은 하늘이 두쪽 나도 변함이 없다. 그 원초 의미 역시 탄생 혹은 창조이니 왜 저것이 저런 이름을 얻었는가?
말할 것도 없이 그곳이 바로 신라라는 왕국, 그 개창주인 혁거세가 탄강 탄생한 지역이라 해서 그리 이름했을 뿐이다.
고대인들이 무슨 더 거창한 은유가 있었겠는가?
***
포석정이 결혼을 관장하는 예식장이자 그를 통한 생산을 기원하는 종묘 일종이었음은 아래에서 상술한 바 있다.
포석정鮑石亭, 그 천년의 비밀을 까부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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