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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전원일기의 귀환, 소환당하는 과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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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ural Diary #전원일기' to 'The Age of Savage #야인시대', old dramas ride the retro trend and their value is being re-evaluated. 

Teens and 20s who have never seen previous works feel the freshness of seeing videos of old works through YouTube, and older people are welcoming because they can relive their memories through cable TV channels as well as YouTube.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36208519123 

 

Z세대는 유튜브로 장년층은 케이블로…소환된 옛 드라마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전원일기′부터 ′야인시대′까지, 옛 드라마들이 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과거 작품들을 본 적이 없는 10~20대는 유

k-odyssey.com

 

Z세대는 유튜브로 장년층은 케이블로…소환된 옛 드라마
"새로움과 향수 동시 만족…현 시장에 없는 사실극 수요도 충족"

 

오늘자로 우리 공장 문화부 방송팀이 발송한 저 소식은 물론 근자 폐방한지 20년인 전원일기 출연제작진의 소집이 직접 발단이다. 그렇다면 최불암과 김혜자를 필두로 하는 저들은 왜 느닷없이 다시 모여 추억을 되새겼을까?

요새는 젊은친구들한테 걸핏하면 내 세대가 꼰대 소리를 듣기 십상이니, 그것을 가르는 지표야 무성하겠지만, 예컨대 내 세대애 내가 소비한 대중가요라든가 대중스타를 삼을 수 있거니와, 하도 꼰대 꼰대하니 요새 젊은친구들과 혹여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맨 먼저, "너 누구(혹은 이 노래) 아니?"라고 묻고 시작한다. 

 

야인시대

 

얼마 전이다. 나캉 연식이 20년 이상, 아니 한 세대 정도 나는 친구랑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조용필이라는 이름이야 그렇다 치고, 고추잠자리며 창밖의 여자며 단발머리를 아느냐 물었더니만, 의외하는 반응이 "그걸 왜 몰라요?"하는 것 아닌가 되물어서 물은 내가 외려 머쓱해지기도 했으니, 가만 생각하니 저런 노래들이 명곡이라서라기보다는 요새 각종 음악 경연프로그램 같은 데서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을 중심으로 지들 입맛대로 맞게 재편집해 불러제끼는 통에 그리되었다고 본다. 

대중음악에 견주어 드라마는 조금은 다른 통로를 타고 소환되곤 하는데, 그 핵심을 저 기사는 잘 찔렀다고 본다. 나처럼 이제는 오십 중반에 접어든 사람들이 매양 하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집구석 방구석에서 테레비 틀어놓고는 이 채널 저 채널 돌리다가 어디 하나에 꽂히면 멍때리기 일쑤라, 그런 무수한 케이블 채널들에서 요새 맨날 맨날 틀어대는 드라마가 전원일기며 제4공화국이며 야인시대며 대장금이라 

그 옛날 같은 감흥은 없지만, 또 시대 추세에 떨어지는 대목이 적지 않기는 하지만, 것도 한번 보고 두번 보고 하다 보면, 어랏? 그런 대로 보는 재미 쏠쏠해서 다시 찾게 된다. 

나 같은 중늙은이야 케이블 채널이 무대가 되겠지만, 젊은 친구들은 보니깐 드라마를 통째로 소비한다기 보다는, 역시 그 옛날 대중가요가 그렇듯이 요즘 입맛에 맞추어 재가공한 형태로 유튜브를 통해 소비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가 한다. 

내친 김에 전원일기를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니, 20년이 지난 지금 그 주요 출연진 근황을 정리한 영상이 있어, 요상한 재미를 주더라. 

 

전원일기

 

전원일기 출연진 재회에 얽힌 일이 이쪽에서는 잔잔한 이야기가 되는 김에 얼마전 우리 방송팀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이런조런 식으로 소환하는 과거 이야기를 써 보면 어떻냐 했더니만, 꼭 그 말이 추천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얼마 지나지 아니해서 저런 식으로 떡 하니 비스무리한 얼개를 주창하는 기사가 나왔다. 

조금 떨떠럼하나, 저에서 찍힌 장년층에 내가 그 당당한 일원임은 부인할 수 없으니, 소환하는 과거에 동화하며 어느내 나는 더욱 장년층이 되어간다. 

소환하는 과거는 언제나 아련한 법이다. 그 과거가 부끄러움일 수도 있고, 영광일 수도 있으며, 회한과 눈물일 수도 있다. 그 소환한 과거와 더불어 문득 잊고 지낸 이름들이 왔다갔다 한다. 그리하여 때로는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하니, 그래 과거가 아름답기만 하겠으며, 어쩌면 그것은 고통투성이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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