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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금속활자 발굴잔치를 전송하며 새로운 문화재 시대의 도래를 증언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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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엔 어느 발굴현장에 초대받아 가기로 했으니 결국 그리했다.

그 현장이 오늘 오전 언론의 대대적인 각광을 받은 인사동 금속활자 같은 조명은 받진 못하겠지만 꼭 저런 화려한 유물이 나와야만 의미가 더 있으리오?


이젠 오지 않을 시대의 마지막 편린. 어느 발굴현장에서



인사동 발굴성과 공개 문화재청 기자회견이 고궁박물관에서 있기로 한 오늘 오전 열시..나는 미리 갔으니 아홉시쯤 현장에 갔으니

첫째 나는 문화재 담당 기자가 아닌 까닭에 이쪽 담당기자들이 있는 마당에 괜시리 내가 얼쩡거리는 모습 보여주기는 싫었고

둘째 그럼에도 이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진짜 한류라 연합뉴스 한류기획단장으로서 이 소식은 모름지기 한류홈페이지에서도 아주 비중있게 취급해야 할 사안이었던 까닭이다.


발굴잔치판의 끝물



그리하여 어제 곰곰 생각하기를 한류기획단 기자랑 인턴을 아예 이쪽 취재에 전력투입할까 했다가 결국 단념하고 말았으니

이런 전차로 다른 기자들이 나타나기 전에 나만 훌쩍 먼저 보고 떠나리리라 하고 현장을 간 것이다.

한데 여타 이런 문화재 공개와는 달리 오늘은 이미 한시간 전부터 취재진으로 북적였으니 나중에 들으니 주로 방송사진기자 중심으로 미리 와서 촬영하라고 통보한 여파라 한다.




그 소릴 듣고는 어쭈? 문화재청이 마이 발전했네? 한바탕 놀려주기도 했다.

관련 보도 엠바고는 오전 9시라 펜대 기자들은 이 시간대 관련 기사 쓰느라 코빼기도 안 보였으니 호호호 신난다 하면서 난 열나게 사진 찍고 농담 따먹기 하고는 대략 삼십분만에 자릴 떴다.




이런 사안은 모름지기 영어보도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내가 윽박한지 오래라 어제 확인하니 영어보도자료도 동시 배포한다 했으니 옳거니 우리 한류단에선 그걸 토대로 영어 기사 쓰리라 했으니 실제로 그리했다.

언론기준이긴 하나 문화재뉴스에서 갈수록 발굴비중이 급락 중이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며 바람직한 현상이다.




발굴이 문화재 전부인양 착각하는 자가 아직도 고고학도 중엔 천지지만 그 시대는 일찌감치 끝났으니 고고학은 문화재학에서 한 줌 재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까지 파제껴서 그걸로 장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젠 고고학도 돈벌이를 하고 사회적 부를 창출해야 하며 고용을 만들어 그걸로 존재가치를 각인해야 하는 시대다.


발굴이 하는 일은 예까지다. 주도권은 이젠 딴 데로 넘어갔다.



발굴이야말로 문화재라는 미몽은 하루빨리 깨어니야 한다.

그런 급전직하하는 와중에 모처럼 고고학의 개가다.

나는 고고학이 문화재 전부라는 착각이 판치는 시대의 문화재 기자였다.


더는 고고학이 할 일은 없다.



오늘 모처럼 벌어진 발굴잔치판을 보며 이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한 시대의 편린을 보았다.

이런 자리는 앞으로  더 가뭄에 콩나듯 할 것이다.

문화재판 역시 뒤집어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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