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한국 무속에서 무당 출신 내력을 따져서 1, 세습무 2, 강신무 두 가지로 나누거니와, 세습무란 글자 그대로 집안 대대로 가업을 전승한 무당을 말하고, 강신무란 어느날 뿅 하고 신과 접속해서 신내림을 해서 된 무당을 말한다.
이 강신무가 무슨 한국 무속의 전매특허처럼 말하는 한국무속 연구자들이 다대하지만, 개소리다. 이건 동아시아 보편이며, 어쩌면 세계 보편적인 무당 되기 내력 중 하나다.
중국사에서 도교를 반석에 올린 인물로 소위 상청파 계열 위화존이라는 여자가 있거니와, 이 여자가 바로 강신무다.
강제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두었으나, 남편과는 데면데면.
혼자 문 걸어 잠근 채, 방구석에 틀어박혀 기도만 열심해 했더니, 어느날 접신해서는 뿅하고는 도교 일파를 창설하니, 이것이 바로 훗날 도교 상청파로 부르는 일군의 종교 흐름이다.
위진남북조시대 도교 경전에 무슨 上淸이라 붙은 경전들은 모조리 위화존을 오야붕으로 받드는 상청파 도교도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 강신무가 서양 무속에서도 적지 않으니, 가톨릭 전통에서 말하는 소위 聖女라는 여자들이 거개 보면 강신무들이다.
이들은 대개 패턴이 있어, 부모나 남편이 일찍 죽거나 해서 애들을 혼차 키우고 하다가 열심히 하느님 예수님 찾다가는 어느날 뿅 하고는 그들과 접신하는 일을 경험하고는 각종 신이를 행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각종 구호활동을 펴는 기적으로 발전하거니와,
뭐 특별한 거 없다.
모조리 강신무다.
양놈 미술사 건축사에서 지오반니 로렌쬬 베르니니Giovanni Lorenzo Bernini라는 친구 대단한 업적을 이룬 것으로 치는데, 이 친구 출세 비밀은 수의계약에 있다.
아버지 잘 만나, 천재성을 드러낸 그는 이윽고 교황 눈에 띄자 교황이 발주하는 각종 사업을 공개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내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무수한 작품을 남기거니와, 이탈리아 가면 발길에 채는 게 베르니니다.
이 베르니니가 형상화한 야릇한 연작 조각이 있으니, 루도비카 알베르토니Ludovica Albertoni가 오르가즘에 휩싸인 장면을 포착한 조각이 그것이다.
각중에 베르니니 정리하다가, 느닷없이 강신무로 갔다.
뭐,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대종에 없다.
(2017. 11. 12)
저 루도비카 알베르토니Ludovica Albertoni(1474-1533)를 가톨릭신문에선 아래와 같이 소개하거니와 강신무의 전형이다.
성녀 루도비카 알베르토니아(Ludovica Albertonia)는 태어나자마자 부친을 여의었고, 모친은 재혼하였기 때문에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원래 좋은 집안 딸이었으므로 같은 귀족이자 부유한 집안 아들인 야고보 데 치타라(Jacobus de Citara)와 결혼하여 세 딸을 두었으나 그만 남편이 사망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성녀 루도비카는 작은 형제회 3회 회원의 수도복을 입고 기도에만 전념하였다. 특히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묵상을 좋아하였으며, 그 나머지 시간에는 병자를 돌보거나 로마(Roma)에 있는 일곱 개의 대성당을 조배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녀는 철저히 가난하게 살았고 겸손의 덕을 닦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으로 평화스런 나날을 보냈고, 하느님께서는 그녀에게 가끔씩 탈혼의 은혜를 내려주셨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은혜를 받았다. 그녀에 대한 공경은 1671년 교황 클레멘스 10세(Clemens X)에 의해 승인되었다.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복, 먹어버린 더위 (1) | 2022.07.17 |
---|---|
구경하는 사람들이 구경거리인 모나리자 (0) | 2022.07.15 |
길항하는 통합과 분열, 분단체제론은 근간이 폭력에 기반한다 (0) | 2022.07.09 |
설악산 케이블카는 헌법에 졌다, 문화재가 팽개친 인권과 기회균등 (0) | 2022.07.09 |
태풍이란? (1) | 2022.07.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