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숨 쉴 산소가 없다는 것…코로나19가 만든 디스토피아
송고시간2021-01-31 07:07 고미혜 기자
멕시코·페루 등 환자용 산소 수요 폭증으로 품귀현상 지속
멕시코 한인도 '산소난'…잊고 지낸 '산소' 단어, 핵심 키워드로
이번 코로나팬데믹 국면이 연출하는 풍경 중에서도 중남미가 유별나게 특이한 대목은 산소통이다. 한때 고국에서는 김태식 압제에 신음하며 문화재 기자 생활을 하다가 머나먼 멕시코시티로 파견된 우리 공장 특파가 저와 같은 산소통 소식을 가끔 전하기도 하거니와, 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저짝은 왜 산소통으로 난리인가 매양 의아했더랬다.
얼마전인가? 같은 특파가 전한 소식 중에 코끝이 시린 내용이 있었으니, 다름 아니라 코로나 투병하는 할배 치료비를 마련하겠다면서 머리카락 잘라 팔았다는 멕시코 소녀 이야기가 있었으니, 그때 살피니 여러 사회복지시설이 빈약할 수밖에 없는 저짝에서는 입원치료는 언감생심 엄두도 못낼 일이라 그 열악한 집에서 끙끙 앓으면서 산소통에 기대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고 한다.
이번 사태 초창기던가? 국가 지도자급 중에서는 가장 먼저 걸린 축에 속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야말로 사선을 넘다가 왔으니, 다들 그의 죽음 이후를 얘기하고, 심지어 영국 언론에서는 그가 죽고 나서 권력 승계를 어느 장관이 하느냐를 다루기도 했으니, 그만큼 긴박한 가운데서 인공호흡 얘기까지 나왔다고 기억하거니와, 그때서야 아! 호흡곤란이 오고, 그러면 산소통에 의지해야 하는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하기도 했더랬다.
아마 저짝이 그런 모양이라, 저런 산소통이 어째 우리로서는 가스통처럼 보이어니와, 가정집에서 요리하거나 난방할 때 쓰는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내기도 한다.
시험삼아 oxygen tank 라는 키워드로 구글 검색을 두들기니, 내가 이쪽에는 워낙 문외한이라 그렇지, 가정상비약처럼 이런 설비도 필요할 수도 있겠다 하는 짐작도 하게 한다. 아마존을 들어가서 검색했더니 이런 것도 팔기는 하는 모양이다. 아래와 같은 상품을 안내하고
개중 두어 개 클릭 확대하니 이렇단다.
산소통 상품도 다종다양한가 보다. 문제는 이런 산소통이 중남미에서는 동이 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래 사진은 그 참상을 웅변으로 증언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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