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26.(토) 천연기념물센터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다녀온 대전이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명승팀과 작업으로 올해 초 몇 번 천연기념물센터 사무동에 왔다 갔다 한 적이 있었는데, 전시실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때 전시실을 슥 보고 올 수도 있었는데, 왠지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아 아끼고 아끼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전체적인 전시 리뷰는 “관람객에게 베풀어 준다.”였습니다. 제가 박물관이 베푼다고 느낀 것에는 저번 포스팅 한 ‘스탬프 투어 활동지(정식명칭 : 스템프와 함께하는 천연기념물센터 여행)’가 한 몫 하였습니다.
스탬프 활동지가 천연기념물센터 안내서 역할을 하며 실내전시의 각 부분을 이어주고, 자연스럽게 야외학습장까지 안내해 줍니다.
자칫하면 실내 전시만 보고 돌아갈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이 활동지 덕분에 야외에 있는 자연 유산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온양민속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실내 전시만 보고 돌아 가는게 안타까워 어떻게 하면 야외 전시까지 보고 가게 할까 했었는데, 때로는 이렇게 직접적인 방법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전시 구성도 관람객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전시하였습니다. ‘이해하기 쉽게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습니다.
적당한 눈높이에 있는 전시물, 적당한 내용의 설명문과 글자 크기, 글 외에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그림 영상 자료, 전시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전시 배경(톤), 이 각각의 전시를 이어주는 활동지입니다. 외에도 조도, 전시 중간의 쉼터 등 잘 연결 되어 관람하는 동안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물 전시에서 박제된 동물의 상태가 좋아 꼭 진짜 같았습니다. 동물의 움직임(활동)에 맞게 전시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는 식물/동물/지질/천연보호구역/명승/한반도의 자연유산으로 구성되어 각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과학관에서도 느꼈던 부분입니다만,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람객들이 전시를 본 다음 전시 주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한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그래서 소중한 우리의 천연기념물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천연기념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래에는 어떤 것들이 천연기념물이 될까?’ 등 이요.
각각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를 보고 나와서 천연기념물의 의미, 가치를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요! 천연기념물센터 전시를 기획하시는 분들도 이 부분에 우선점을 두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즐겁게 본 전시라 말이 길어 졌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다시 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전시를 보면 혼자 관람했을 때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하면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구요!ㅎㅎ)
더운 여름 뮤캉스를 생각하신다면, 대전 천연기념물센터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멋진 전시를 더욱 알차게 볼 수 있는 스템프 투어 활동지 2탄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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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포스팅
[천연기념물센터] 친절한 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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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센터
대전 서구 유등로 927 천연기념물센터
http://naver.me/IgoGoO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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