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뮤지엄톡톡의 여송은입니다.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제가 다녀온 박물관을 적어 보았습니다. 중복된 박물관을 포함하면(같은 곳이라도 전시가 다르기 때문에) 약 30여 곳이 되네요!
얼마나 많이 다녀 왔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보고 생각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또 많이 본 만큼 아주 조~~~~금 미세하게 눈이 트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박물관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편하게 말씀드리면 ‘박물관(과학관)이 좀 더 트랜디해 질 필요가 있다.'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트랜디하다는 것은 물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관람객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람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보기위해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겠죠?
- 우리 박물관에 방문하는 관람객은 주로 어떤 층이지?
- 박물관에 와서 어떤 체험을 하길 원할까?
- 어떤 전시를 보고 싶어 할까?
- 박물관에서 받고 싶은 교육이 있을까?
- 혹시 박물관 공간에서 불편한 점은 없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조곤조곤 관람객의 반응을 살펴 보고 , 이에 답하는 방법은 친절하게!
친절한 전시, 친절한 관람 동선, 친절한 리플릿 등!
이제 더 이상 박물관 공간이 연구한 성과를 그대도 보여주는 학술회의 공간이 아니라는 거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고한 곳이 있습니다. ‘우리 이렇게 전시 했으니 보고 싶으면 봐.’ 하는 느낌으로요.
‘보고 싶으면 봐?’ 관심 많은 사람들이야 흥칫뿡 하며 보겠지만, 보통은 ‘그래? 안보고 말지. 다른 데 가자! 박물관 말고도 볼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할 겁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우리가(박물관) 경쟁해야 할 상대는 박물관이 아니라 박물관 밖의 문화 기관들이라고요. 이 말에 동의합니다.
박물관은 더더더 친절해 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작게 박물관 전시장 한 칸부터 전시실 전체, 뮤지엄샵, 화장실, 수유실, 로비, 안내데스크 등 박물관 전체의 공간까지요. 좀더 나가서 박물관 입구, 박물관 주차장, 박물관을 찾아오는 근처 역까지요.
친절 뚝뚝.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조금씩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는, 아니 없애는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갑자기 김충배선생님(국립고궁박물관 전시과장) 말씀이 생각납니다.
“박물관 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이고.” 백번 공감합니다.
자연스럽게 들어와 전시를 보고, 안 봐도 상관없고, 관람객들이 박물관 공간 자체를 잘 즐기고 사용하고 돌아 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박물관이 다른 문화기관들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유물이라 생각합니다.
유물을 활용한 전시•교육•체험•책•문화상품 등 이 매개가 되어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아 오고, 또 공간 자체를 자연스럽게 향유하였으면 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이제 점점 이런 박물관들이 늘어 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곳도 있고요. 야호!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친절한 박물관을 공유하려 합니다. 여기에 여러분들의 관심과 의견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하반기 뮤지엄 투어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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