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골집 부엌에 걸려있던 르네상스 회화 300억 낙찰
송고시간 | 2019-10-28 02:12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치마부에가 그린 13세기 성상화의 진품
파리 근교주택의 부엌·거실에 걸려있다가 주인이 감정의뢰
하도 드라마에 익숙해서인가? 왜 그런 꿈 꾸지 않는가 말이다.
길을 가다 쓰러진 뇐네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는데, 알고보니 이 양반이 억만장자라, 그의 도움으로 벼락 출세를 하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러면서 나한테는 왜 이런 일이 안 생기느냐 한탄하기도 했을 것이다.
여기 돈벼락 맞은 시골 할매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파리 근교 소도시 콩피에뉴에 거주하는 한 할매집 부엌에 걸어놨던 그림 1점이 13세기 이탈리아 저명한 화가 치마부에Cimabue 진품으로 드러나 300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고 하니 말이다.
부엌 생활을 한 까닭에 때가 많이 낀 모양인데, 내 경험으로 보건대 외려 이런 방식으로 전해지는 유물이 상태가 좋을 때가 많아 그 덕지덕지한 때만 벗겨내면 새삐구삐가 된다. 감정결과 이 그림은 1280년 목판에 그린 회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라고 한다.
외신보도를 보니, 그림은 코딱지 만한 나무 판대기에 그렸다. 이 코딱지가 300억원이라니?
이 할매 진품 감정에다가 300억원이라는 낙찰 가격에 아마 심장마비 일으키지 아니했을까 한다. 뭐, 그 덕 좀 보겠다고 평소엔 거들떠도 보지 않은 자식들이랑 손주들 뻔질나게 집안에 들락거리기 시작했을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하다.
이런 횡재가 가끔씩 이런저런 토픽 형식을 빌녀 국내외에서 들려오곤 하는데, 글쎄 나는 왜 그리 재수가 없어 수만권을 헤아리는 장서 중에 저만치 값나가는 물건도 없는가 말이다. 멀리는 단군할아버지를 원망하며 가까이는 부모 조부 증조부를 원망한다.
우리 조상님들은 왜 저런 물건을 나한테 남겨주지 아니하셨나 말이다.
괜시리 배가 아픈 아침이다.
**** (2019.12. 25 보완)
업데이트한 소식이 있다. 프랑스정부가 국보로 지정해 버리고 해외반출을 막아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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