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타' 미 뉴욕주지사의 남동생 CNN앵커도 감염(종합)
송고시간2020-04-01 09:56
김서영 기자
쿠오모, 브리핑서 "크리스 양성판정"…크리스 "자택에서 생방송 진행"
미 CBS방송 50대 뉴스 프로듀서, 코로나19로 사망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와중의 미국에서 단연 화제가 되는 인물은 이 쿠오모 형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이후 자택 지하실에 가택연금된 상황에서도 DNN 앵커인 동생 크리스 쿠오모 Chris Cuomo 는 방송을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 와중에도 형인 앤드루 쿠오모 Andrew Cuomo 뉴욕주지사를 불러내 이런저런 농담까지 따먹어가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한다.
형 앤드루는 1957년 12월 6일생이요, 동생 크리스는 1970년 8월 9일생이니, 무려 13살이나 차이가 난다. 우리 같으면 아버지 같은 형이라 해서 꼼짝도 못할 법한데, 역시 미국 문화라, 형을 살살 골리는 재미가 쏠쏠한가 보다.
쿠오모 형제. 왼쪽이 동생 크리스, 오른쪽이 형 앤드루
둘이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 동생이 역시 젊은 데다 방송쟁이라 청산유수라, 그렇다고 형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아 얼나 대하듯 하니, 집구석에 잘 쳐박혀 있으라 한다.
확진 판결이 나기 직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동생을 마주한 형은 "엄마가 나가라 해서 방송에 나왔다"고 하고, 동생은 "대통령 출마할 거냐" 계속 물고 늘어진다. 질문을 이리저리 돌려 다그쳐도 계속 나오는 대답은 No다.
아무리 바빠도 엄마한텐 전화는 해라는 핀잔에 형은 "전화했다. 여기 나오기 직전에도 내가 전화했다" 하면서 "내가 우리 가족 중에는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너는 두 번째"라고 하니, 동생은 "형이나 나나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받아치거니와, 죽은 남편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손주들을 말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저런 국가적 재난에 형제가 방송을 사유물화하듯이 저리 노닥거리는 모습이 우리 같으면 한 번이라면 몰라도 연속되는 데 대해서는 온갖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문화전통이 다른 미국이라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런 국가적 재난일수록 형제가 만들어내는 소소한 웃음거리가 별탈없이 용납되는지 모르겠다.
암튼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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