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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태풍 지난 모과에 감발한 지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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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개

By T. S. Eliot (Tae Shik Eliot)

9월은 열나 잔인한 달
무더위 갓 지나 기쁨에 겨운 대지에 각중에 물벼락 날벼락 바람벼락으로 대지를 일깨우니
울툭불툭 올록볼록 엠보싱 화장지 같은 모개가 우박맹키로 쏟아진다.

사촌 지랄이 말했어.

"꼭 잡아레이
비락 맞는데이"

우린 달렸어
링링 지나 태풍 뚫고선 노스탤지어 카페에 들어갔어.

그리곤 외쳤어

"여기 모개차 두 잔이여"

(2019. 9. 9.)




***

1년전, 태풍 링링이 지난 직후 낙하한 모과들에 감발해 나는 이리 읊었다.

지랄도 풍년이라

그래 waste land 가 별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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