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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텅빈 섣달 그믐날 동네 주차장

확실히 변했다.
세밑이라 하고 내일 설날이라 하지만 정적뿐이다.


섣달 그믐엔 밤을 밝힌다지만 그 몫은 가로등 차지된지 오래다.

하긴 빈집이 절반이니 불을 켤 사람도, 이유도 없다.


이 동네 주차장은 그래도 이날이면 제법 주차장 흉내를 냈지만, 이곳을 터전 삼는 내 동생 차랑 누군지 모를 이 차량 꼴랑 두 대뿐이다.


역귀성 때문도 아니요, 풍습이 변해 외국으로 온가족 날랐기 때문도 아니다. 하나둘씩 죽어 실려나가고 주인을 잃은 까닭이다.

나 역시 몇년 전엔 온가족 일본 온천여행으로 대체하자 생각한 적 있으나, 엄마가 한사코 반대해서 실패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 산소를 못갔구나. 낼 들리려 한다.

적막이 죽을 날 받아놓은 말기 암 환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