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론에 처음 입문했을 무렵 인터넷이란 괴물이 한반도를 강습했다.
YTN..이거 YONHAP TELEVISION NEWS의 약자다.
내가 연합뉴스에 입사한 그해에 우리회사는 뉴스전문 케이블 진출에 사활을 걸었으니, 그 결과물이 지금은 우리와 결별한 이 방송이다.
왜 방송에 사활을 걸었던가?
실시간 뉴스를 쏟아낼 인터넷 환경에서 그것을 생명으로 삼는 뉴스통신사는 살길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통신사는 끝났고 신문은 사양산업이니 방송만이 살길이라 해서 이쪽으로 나갔다.
한데 역사는 참말로 아이러니라, 실제 인터넷 시대가 개막하고 보니 통신의 전성시대, 황금기가 도래했다.
서두가 길어졌다.
요즘은 인터넷에 그 기반이 모바일로 급속도로 기울어지면서 환경이 또 변한다.
신문방송 다 죽다시피 하고 통신의 시대도 반짝하고 사라지고 있다.
이를 타개한다며 내가 알기로 모든 언론이 모토로 거는 괴물이 콘텐츠 강화인 걸로 안다.
지금 한국언론은 이 광풍에 숨이 질식한다. 특종 많이 해야한다는 강박은 그 소산이다.
하지만 이 문화재 분야에서 내가 한때 이런 일 많이 해봤다만 그 효능은 극히 회의적이다.
요즘 환경에서 특종이라 해봐야 금방 베껴버리니,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10분이 안 되어 베껴버리고 그 베낀 기사가 외려 트래픽을 장악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것이 모든 기사를 논문처럼 써보면 어떨까 하노라 ㅋㅋㅋ
뉴스 환경변화를 원망하는 어느 일선 늙다리 기자의 푸념이다. 그래야 안 베껴먹거나 덜 베껴먹을 거 아닌가?
(2013. 6. 1)
***
이 짓거리 피한다고 요새 도하 언론이 하는 짓이 기사 앞에다가 [단독] 이라는 표식을 한다.
암짝에도 필요없다.
붙여봤자 베껴버리는데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표절이 일상화한 시대다.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묘한 시점의 이용수 할머니 나눔의집 방문 (0) | 2020.06.02 |
---|---|
뜯어보니.. (2) | 2020.06.01 |
굴러온 탑이 주변 개발행위를 제한한다고??? (0) | 2020.06.01 |
오돌개 모노가타리 (1) | 2020.06.01 |
어쩌다 마주친 마 [薯] (1) | 2020.06.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