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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서울역사박물관이 개최 중인 국제교류전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보스니아 내전을 저 시대 저 참사 현장을 보낸 보스니아 어린이들 눈으로 조망한다.
그에 선보인 작품 몇 가지로써 그 시대 단면들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어렸을 때 사라예보에서 나는 만화책 수집광이었습니다.
14살이 되었을 때 내가 모은 책은 2천 권에 이르렀습니다.
어느 날, 이모할머니 댁에서 저녁을 먹고 있을 때, 내 사촌이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출간된 <스트립 아트> 초판본 두 세트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받고 기쁘고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 버렸습니다.
나는 ‘스티브 캐년’과 ‘발리안트 왕자’의 페이지를 넘기며 만화를 읽는 데 몰두했고, 초대받은 저녁 식사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 책들은 언제나 내 만화책을 모아둔 책장 맨 위쪽에 꽂아두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92년 5월 어느 날, 이웃인 네보샤, 타마라 형제와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데 다시 포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가까운 어디선가 포탄이 터지면서 큰 파편 두 조각이 방의 벽을 뚫고 들어왔지만, <스트립 아트> 책들이 막아 주었습니다.
이 만화책들은 흥미로운 읽을거리일 뿐만 아니라 포탄 파편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준 보호막 역할도 해주었습니다.
파루크, 1975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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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먹먹한 보스니아 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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