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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일기는 별기대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19세기 후반의 경제상황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 있었던 일기이다.
하재일기를 보면 물론 서울이 중심이고,
또 권력 중앙에 가까운 어용 물품 공급자가
개화의 물결 속에서 근대적 자본가로 바뀌어 가는 양상이 생생이 담겨 있는바,
하재일기를 쓴 지규식 선생은 20세기 결국 한국사의 주인공이 된 사기업 경영자의 선구를 이룬다고 해도 좋겠다.
하재일기에는 원래 정부에 분원공소 공인이었던 저자가 구한말 분원을 민영화 하면서
사기업으로 전환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여기 보면 흥미로운 구절이 나오는 것이
이미 정부가 손을 떼고 사실상의 사기업이 되어버린 분원에
양반들이 자꾸 그릇 구워 바치라는 부탁 아닌 협박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옛날에는 정치적 권력이 있으니 굽는 김에 더 구워서 바쳤던 것 같은데,
지규식의 일기를 보면 좋은 말로 기록해 두었지만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다.
필자는 지규식에게 부탁아닌 협박으로 그릇을 구워바치라고 한 양반들의 모습이
결국 한국사에서 사족들이 지배하던 세상이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재에게 협박조로 그릇을 구워 바치라 했던 요구는 계속되었을까?
공인출신의 사업가에게 찍어 누르듯 요구를 할수 있는 권세도 딱 조선왕조가 유지되던 순간까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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