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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바탕은 세밀가귀가 맞다.
기본적으로 논문 쓰기란 아웃복싱이다.
인파이터가 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연구실에서 생산된 데이터로 논문을 쓰면 아웃복싱을 하게 되고 다 쓰고 나면 싸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fact만 소복히 남는다.
그 fact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하다 보니 논문의 결론에는 형해화한 구조물만 만들어 진다.
20년을 했어도 골조만 완성된 학문적 구조물이 서 있고 전체 건물의 모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사람 한 평생이 별것 있겠는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그럴 듯한 스토리를 남기는 것이 결국 학문의 마지막 목적일진대,
60세 이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인생은 바로 그 골조에 벽을 세우고 시멘트를 발라 미장하고 장식을 달아 전체 스토리를 화려하게 완성해 보는 것.
그것이 되겠다.
필자의 60세 이후 연구 편력의 촛점은 거기에 맞춰져 있고, 그 방법론으로 인문학적 기법을 과감히 동원한 드라이 랩으로 방향을 정했다 하겠다.
Wet lab을 포기하는 대신 스토리를 위해 인문학적 연구기법을 과감히 도입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시도가 될 것이며 여기에 필자의 60세 이후 인생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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