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지류 중 하나로 대덕산과 삼도봉을 남상으로 삼는 내가 합쳐져 감천을 이룬다.
이 감천이 김천을 관통한다.
그 관통 지점 중 하나가 황금동이라 이곳은 툭하면 감천이 범람한다.
이런 곳엔 백사장이 발달하기 마련이라 이런 백사장엔 또 우시장과 씨름이 성행하기 마련이다.
이준희 이봉걸,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이만기 시대 이전 김천을 대표하는 씨름 장사 김성률이 있고, 다시 이만기 시대 이래 강호동 시대를 지나 김태현이 있으니 그 역시 김천 소장사 출신이다.
이 황금동이 최근에도 범람해 물난리로 난리가 난 적 있다.
그러니 자연 그 상류에 홍수조절용 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힘입어 결국 삼도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지례에서 감천 본류와 합류하는 지점에 근자에 댐을 막으니 이것이 부항댐이다.
이 댐 건설과정에서 어느 지역 댐건설에 있을 법한 많은 일이 있었고 이를 그 인근 주민들은 생생히 지켜보았다.
떼돈 벌었다가 자식한테 홀라당 털린 일화도 인구에 회자하고 마당엔 무궁화나무 감나무 있으면 보상금 더 나오더란 소문도 삽시간에 퍼졌다.
이 부항댐과 더불어 대덕면 대덕산에서 흘러내려 감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대덕댐을 만든다는 말은 오래전에 있었고 근자엔 계획안까지 공표가 된 모양이다.
학습효과는 무서워 반대 움직임은 거의 없고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수몰이 유력한 논에는 각종 창고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중이다. 보상 많이 받기 위함이다.
나는 매양 농민 농촌을 순진무구처럼 그리는 시각을 개x 같은 소리라고 일축하면서 그것이 원시미개주의라고 일갈하곤 하면서, 나아가 그를 기반으로 삼은 소위 민중사관 역시 개x에 지나지 않는다 혹평했다.
그렇다고 농촌이라 해서 농민이라 해서 더 사악한 곳, 타락한 사람들이라는 뜻 결코 아니다.
도시 못지 않은 욕망이 들끓는 곳이다.
농촌과 농민을 이 세상과 유리해 결코 순진무구로 봐서는 안된다.
혹자는 농촌 농민이 옛날엔 아니그랬는데 자본주의 맹금주의 여풍이라 한다.
다 개소리다.
유사 이래 농민도 다 인간이다.
더 많은 돈 더 쉽게 벌 수 있다면 그들 역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농민만이 특별한 그 무엇이라 강요하지 말지어다. (201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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