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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한 달 장기 휴가에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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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이 긴 추석연휴에다 한글날 연휴까지 끼었으니, 한달 휴가라지만 말만 거창하지 그 내실을 따져 보면 실제 내가 청구한 휴가날짜라 해봐야 그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내년까지 소진해야 하는 30년 장기근속휴가에다 올 연차휴가를 쑤셔 박아 한 달을 만들었다. 애초 계획에 없던 휴가이기에 이런 때 보통 하는 해외여행은 잡지 않았으니 국경 안에서 소일하려 한다.  

우선 아버지를 뵈러 가야 한다. 소분掃墳을 해야 한다. 아버지께 드릴 말씀도 있다.

추석은 김천과 서울에서 각각 보내고 나머지는 산하를 주유하려 한다. 
 

코로나 직전 찾은 북아일랜드 다크 헤지

 
보지 못한 데를 집중하고자 한다. 영남 출신이라지만 의외로 나는 경상남북도를 제대로 돌지 않았다. 고향 김천과 경주를 뻔질나게 오갔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남해안 동해안 일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이참에 기간 공란으로 남겨둔 데를 밟아볼 생각이다. 이때를 생각해서 마눌님이 새차를 뽑아주셨는지도 모르겠다. 

자전차는 아들놈이 선물로 사준댄다. 코로나19 한복판을 군대서 보낸 아들놈이 돈 쓸 데가 없어 그걸 통장에다 쟁여둔 모양이다. 

뭐 거창할 건 없다. 꼭 장기휴가가 아니래도 새로운 국면은 언제나 준비해야는 거 아니겠는가?

연말은 연말에 생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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