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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향기, 화왕花王과 아왕亞王의 경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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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과 작약은 이종사촌 비스무리해서 꽃 자체로는 구별이 쉽지 아니하나

나무와 풀이라는 차이 말고도 개화시기도 달라서 모란이 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작약이 꽃을 피운다.

따라서 두 꽃이 함께 만개한 모습을 보기란 같은 자연조건에서는 무척이나 드문데


남영동 사전 인근 어느 음식점 앞 작약



둘을 분기하는 가장 결정적인 지점은 향기다.

작약이 향기가 없지는 아니하나 사방을 미혹케 하는 모란의 그것에 견줄 수는 없다.

이세민이가 선덕공주를 기롱하고자 보냈다는 향기없는 모란은 혹 작약일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작약은 풀이기에 그 뿌리는 약용으로 쓰나 나무인 모란은 오직 완상 말고는 쓰임이 그닥 없다.

둘을 견주면 모란은 오직 그 왕성한 향내와 한끝 차이로 먼저 핀다는 그 한 가지로써 꽃의 제왕 花王이 됐을 뿐이다.

그렇다고 아왕亞王이라 해서 넘버원 자리를 양보하고 넘버투로 내려선 작약이 실용에서는 제법 쏠쏠함을 자랑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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