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거산성은 오승연 공작이 통해 화랑문화재연구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자 국가 사적으로 등재까지 되었으니, 이를 대단한 성과로 선전하는 양태를 봤거니와
개중 최고 성과로 꼽는 것이 목간과 더불어 그 출토지점인 석목축 연못이 꼽히거니와, 한반도 고대산성에서 이런 연못은 내가 매양 말하듯이 이제는 전연 새삼할 구석이 없어 물이 모이는 지점 계곡간 흘러내리는 지점에 성벽과 바짝 붙여 만들어 상시로 쓸 물을 공급하고,
또 위에서 휩쓸려 내리는 물을 일단 거기다 가두었다가 배출하는 까닭에 모름지기 성벽을 관통하는 배수구가 있기 마련이라, 신라가 쌓은 팔거산성에서도 이런 양태가 그대로 드러났으니 그 발굴성과는 아래를 참조했으면 하고
대구 팔거산성에서 7세기 초반 신라 목간(조사자료집 원문 첨부)
문제는 그 연못 바닥을 중심으로 드러난 목구조물을 어찌 처리할까였으니, 내 예상대로 주워 뽑아버리는 것으로 낙착했다.
내가 뭐라 하는가? 문화재를 망치는 주범은 개발이 아니고 고고학도들이라는 말 입이 아프도록 했지 않는가?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결국 다 째버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다시 문제는 저에서 뽑아낸 목재들을 어찌할 것이냐에 봉착했으니, 다 뽑아서 지금 어떤 상태인가?
느닷없이 저짝 경남 김해로 헬기로 옮겨다가 놔서 지금 물에다가 푹 담가놓은 상태다. 저 정도 분량 저 정도 크기 되는 목재들을 한꺼번에 일단 보관할 데가 현재로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도 여러 형편이 되지 않아 계우 가야로다 던져버린 것이다.
그렇담 가야연구소에서는 뭘 하고 있는가? 암것도 안한다. 일단 물에다가 담가 놓고 뭐라나? 사람으로 치면 노폐물을 빼내는 그런 날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다.
수침 목재 보존처리? 뭐 별거 있는 거 같은가? 미라를 만드는 그 방식과 똑같아서 속에 든 불순물, 부패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쏵 빼내고 그 자리다가 부패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혹은 없는 주사약을 주입해서 말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
보존과학? 뭐 대단한 거 같은가? 근본 발상은 우리네 일상 그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어 금이 간 데는 본드로 땜질하듯이 그네들도 결국 이런 땜질을 할 뿐이다.
한데 그 기간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게 자신있다 큰소리 뻥뻥 쳤는데 막상 해 놓은 꼴을 보면 몇달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뒤틀리고 난리를 친다.
또 그런 고도하는 보존처리가 필요했는지 의심을 사기도 하니, 창원 다호리 1호분 통나무 목관도 몇십년 물속에 쳐박아 놨다가 거창한 보존처리 과정 거쳐 보존처리 했다고 내놓은 꼴을 보면, 실상 암 것도 없어 뺑끼칠 하고 주사약 몇 방 놓은 데 지나지 않는다.
물론 보존처리한 사람들이야 할 말 많겠지만, 그만큼 저 팔거산성 목재들도 그렇고 그 통나무 목관도 끄떡 없다.
매양 고고학이나 보존과학 하는 사람들이 천년 이상 묻혔다가 내놓으면 사라진다지만, 것도 양태에 따라 다르다.
아무튼 저렇게 뽑아간 팔거산성 목재들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어디다가 전시할 지도 모른다. 관할 대구 어느 박물관에서 전시할 가능성이 많겠지만, 누가 언제라고 책임진단 말인가?
왜 뽑아갔는가? 대책도 없으면서 일단 욕심나서 뽑았을 뿐이다.
저 양태 보면 온통 뻘흙이다. 그대로 묻었어야 한다. 나중에 진짜로 경험이 쌓여 자신 있을 때 그때 현장 노출형 전시를 염두에 두고 그 자리 묻었어야 한다.
호로고루 목곽? 그대로 두어야 한다.
다시금 말하지만 문화재를 망치는 제1 주범, 제1 원흉은 고고학의 욕심이다.
그 욕망에 전국 문화재가 멍들어가고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영원히 그 모습을 멸실한다.
째서 후련할지 모르나 발굴은 돌이킬 수 없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다.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파괴말이다.
나는 저 끝까지 추적해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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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고루 깽판 스핀오프] 지키지 못한 목곽 (1) 천안 성거산 위례성 백제 목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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