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거산 위례성 용샘(물웅덩이) 발굴조사 중에 출현한 백제 시대 목곽고木槨庫는 다시금 우리로 하여금 문경 고모산성 목곽고의 고민을 안긴다.
이런 목곽고, 고고역사학도들은 거개 해체를 주장한다.
뜯어제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장 보존방법이 없다는 이유와 더불어 그것을 뜯어야 구조가 드러난다는 이유를 댄다.
웃기는 소리다.
내가 궁금해서 뜯어제낀다?
이제 이런 짓은 그만해야 한다.
그렇게 뜯어제낀 목곽 중 제대로 남은 게 있기나 한가?
풍납토성 우물?
개판됐다.
대전 월평동 목곽?
개판됐다.
책임지지 못할 짓 하지 마라.
그냥 묻어라.
***
2017년 11월 17일에 나는 저리 툭 던지고선 돌아보지도 않았다.
해체를 막고 싶었지만 그 옛날과 같은 열정도 없었고, 또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조금 막는다고 방방 뜨다가 니들 맘대로 하라고 두고 말았다.
결과는?
저걸 기어이 뜯어제껴서는 보존처리한다고 짐싸서 내려왔다.
공주대 무슨 연구소인가에서 호기롭게 우리가 보존처리한다고 나서서 처리하는 모양 아닌가 하는데 뭐 지금 상태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예서 유의할 점.
저거 발굴비는 몇 푼 되지도 않는데, 저거 해체해서 내리고 보존처리하는 비용은 그보다 더 크다고 들었다.
배를 몰다 산으로 가버렸다. 이거 웃기지 않는가?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렸다.
저거 보존처리하는데 도대체 얼마 걸릴지 알 수가 없다. 처리한다 장담한 데서는 몇 년 안에 끝낸다 뭐 이런 계획서를 제출했을 텐데 제대로 될랑가? 장담 못한다. 엿가락 늘어나듯 죽죽 늘어날 공산도 배제 못한다.
내가 저런 목곽고 제대로 보존처리된 꼴을 못 봤다.
문제는 보존처리 다음에 어찌할 것인가?
뭐 내심으로야 레플리카 천국 짜가 천국인 천안박물관에다가 폼나게 전시하고 싶어하겠지만, 그래서 천안시에서도 해체에 동의했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런지 누구도 장담 못한다.
김은정 퇴직 전에는 될라나?
각설하고 내가 토지박물관 조사 호로고루성 고구려 목곽 저수시설 해체를 반대한 단적인 보기 중 하나로 천안 성거산 위례성 목곽고를 방증자료로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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