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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병풍삼은 월성에 벚꽃이 만발할 무렵
유채 너울 대는 4월 중순 무렵
조생종 코스모스 널뛰듯 하는 여름 무렵
이런 무렵들이면
내가 데리고 간 모든 이가 목놓아 울었다.
기뻐서 울었고
버림받은 억울함에 울었고
보낸 사람 애타서 울었다.
딱 한 사람
이런 모든 걸 보여주고팠던
딱 한 사람
그 사람한테만 보여주지 못해
목이 아팠다.
황룡사는 그런 곳이다
언제나
황홀해서 아프고
쓸쓸해서 아프며
기뻐해서 눈물나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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