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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황룡사에선 아픔이(慶州皇龍寺 / Hwangryongsa Temple Site, Gyeongju)

by taeshik.kim 2019.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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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산 너머로 해가 질 겨울 무렵
남산 병풍삼은 월성에 벚꽃이 만발할 무렵
유채 너울 대는 4월 중순 무렵
조생종 코스모스 널뛰듯 하는 여름 무렵

이런 무렵들이면

내가 데리고 간 모든 이가 목놓아 울었다.

기뻐서 울었고
버림받은 억울함에 울었고
보낸 사람 애타서 울었다.

딱 한 사람
이런 모든 걸 보여주고팠던
딱 한 사람

그 사람한테만 보여주지 못해
목이 아팠다.

황룡사는 그런 곳이다

언제나
황홀해서 아프고
쓸쓸해서 아프며
기뻐해서 눈물나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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