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2020-03-31 02:13
김용래 기자
이 일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는 않으리라 본다. 10월이면 우리는 뭐랄까 막연한 낙관이 있다. 그때쯤이면 이번 보건사태는 다 끝났을 것이라는 그런 낙관 말이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설혹 그 여진이 남았다 해도 고비는 지났겠지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감 같은 걸 안 품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오는 10월에나 있을 파리모터쇼를 취소했단다.
다만 기사에도 언급되었듯이 완전한 취소가 아니라,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개최할 수가 없어 개중 몇 개 이벤트를 살리는 방향으로 불가피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 한다. 결국 제대로 된 행사 진행은 물건너 갔다는 뜻이다.
주최측에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것이다. 그때쯤 고비가 지났건 말건, 그 여진은 계속될 것이니 밀어부치는 것은 무리라 판단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그 여진이 오래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저런 모터쇼가 무에냐 하는 그런 비아냥도 없지는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지구 역사, 특히 인간의 역사는 이벤트가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일은 이벤트에서 시작해 이벤트로 마무리한다. 오죽하면 동양에서는 국가의 대사는 전쟁과 제사에 있을 뿐이라 했겠는가? 예서 제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의 제사가 아니다. 그것은 각종 국가 이벤트를 말한다.
여전히 변수가 너무 많으나, 우리는 막연히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접어들면, 기지개를 켜리라 본다. 어쩌면 그것이 기대일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믿는 한민족은 희한해서,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지만, IMF 사태는 우리만의 문제였지만, 이번 보건사태는 그야말로 세계가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가 버둥한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그 심각성은 IMF사태보다 클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기 세대가 가장 불행하다고 본다. 내 세대, 그리고 나 역시 그러해, 그 수많은 간난을 통과에 이에 이르렀는데, 바이러스라는 암초를 또 만난단 말인가? 하루 빨리 이 긴 터널을 지났으면 한다.
2021 도쿄올림픽으로 바뀐 2020도쿄하계올림픽
한편 내년으로 1년을 미룬 2020 도쿄하계올림픽은 내년 7월 23일 개막으로 일정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유례없이 뒤숭숭한 대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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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시간 2020-03-30 21:57
임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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