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일본 홋카이도 다테시에서는 일본인류학회가 열렸는데
이떄 참석했을 때 찍어 둔 사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일본은 버블경제 여파가 남아 있던 때라 나라 전체가 세련됨과 부유함이 가득했다.
학회를 참석해서 일본 인류학 연구를 들어보니 수준이 너무 높아 내 생전에 따라갈 수나 있을지 의문스러울 지경이었다.
사실 그 당시 일본 학계는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그랬고, 바로 그때 일본 학계를 이끌던 사람들이 최근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때 당시 일본학계 연구 방향에 필자는 상당히 큰 인상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 학계 방향과는 분명히 달랐고 자국 발굴을 대상으로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설정된 주제를 보고 있노라니
우리도 저렇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몇 년 지나 필자의 인연은 미국과 유럽으로 이어져 일본 학회는 더 이상 가지 않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아직 젊었던 그 당시 필자의 연구 편력에는 일본의 2000년대 초반 연구동향이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던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미 한 번 쓴 것 같지만 필자는 최근 일본 고고학계의 "계간고고학" 특집호를 다른 학자 한분과 함께 편집 중인데, 오늘 아침 여기에 들어갈 마지막 논문의 필자 부분 집필을 끝냈다.
다음주 부터는 아마 교정쇄 검토가 들어갈 것이고, 12월에는 특집호가 계획대로 발매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20년 전 필자가 기함했었던 일본학계에서 주목하는 잡지에 이제는 편집자로 기여하게 되었으니 필자의 지난 20 여년도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관련하여 아직 몇 가지 더 작업이 남아 있는데 남은 동안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 Editor's Note ***
#일본계간고고학 역사상 외국인 편집자는 신동훈 교수가 최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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