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는 괴테(1749-1832)의 고향이다. 왕실 관리였던 부친과 시장의 딸이었던 모친에 자신은 일찍부터 궁정에서 여러 요직을 두루거쳤다.
어학에 뛰어났고, 문학, 역사, 철학, 종교, 자연과학, 의학은 물론 법학 전공에 음악과 미술, 연극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시내의 괴테 생가는 2차 대전으로 파괴되었지만 공공의 노력으로 복원되었고 다행히 전란을 피해 보관되었던 생활용품들을 옮겨와 나름 부족함 없이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낸 정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집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과 <파우스트(1772~1832)>의 일부가 집필되었으니 이곳을 통해 그를 기억하는 것은 당연할 터...
괴테하우스가 생가를 복원한 가옥박물관이라면 벽 하나 사이로 일 낭만주의 박물관이 붙어 있어 괴테를 비롯한 여러 문학 작가들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돌아와 알게 되었지만, 이 박물관은 개관한 지 1년 남짓 된다.
이에 대한 서울대 전영애 교수님의 리뷰가 있었다.
때마침 <I LOVE YOUR LOVE>라는 제목으로 독일 낭만주의의 시조들인 슐레겔(1772-1829)과 노발리스(Friedrich von Hardenberg,1772-1801)의 각종 서신과 생애, 인간관계등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충실한 아카이브 원본자료들과 동시대 음악, 미술 등을 함께 배치하면서 그들이 관심가졌던 수학, 물리학의 세계까지 연결한 전시는 문학분야 전시로는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
입구부터 맨 윗층인 3층까지 한쪽 편에 직렬로 계단을 배치하고 계속 계단을 오르다보면 각 층 전시실로 분산되는
특이한 건축물이었다.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Himmelstreppe을 남향에 배치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청색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함으로써
직사광선을 피하면서도 어둡지 않고 낭만주의의 상징색인 청색의 자연광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인상이었다.
튀지 않으면서 새로운 전시기법들도 눈에 띄었는데 가장 재밌었던 것은 로비에 망원경을 설치하여 안내코너 천장까지 쌓아 올린 책들을(아마도 낭만주의?)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그리고 괴테하우스의 중정을 뮤지엄이 함께 공유하면서 벽체의 오리지널 일부를 살려 그대로 남겨둔 점 등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 공간으로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다.
도시의 역사건축과 전시공간을 보존하고 활용할 생각이라면 참고가 될 것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Deutsches_Romantik-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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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를린 풍경(15) 프랑크푸르트行③ 하룻밤 공주] by 장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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