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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2022 베를린 풍경(5) 훔볼트포룸 Humboldt Forum] by 장남원

by taeshik.kim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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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포룸 입구
중정


훔볼트포룸은 베를린 궁을 리뉴얼한 복합문화광장이다. 이를 위해 각 대륙 지역문화를 전시, 휴식, 체험 등의 공간으로 구성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 도시 문화중심지라 할 베를린 돔 광장에 인접해 자리했는데, 입장료가 없어서인지 인근 다른 박물관들에 비해 관객은 많았다.

내가 찾은 지난달 현재 훔볼트포룸은 아직 부분 개관 상태다. 그리고 여기저기 하자보수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음달(9월) 전면 개관한다는데 이를 기대한다.


https://www.humboldtforum.org/de/?fbclid=IwAR27SseXLvkb602_L898XWfJIwc0j7M2I59xpLFlzO38Y-shvngKWE8RrIk

 

Humboldt Forum

Ein neues Stück Berlin – Das Humboldt Forum ist ein Ort für Kultur und Wissenschaft, für Austausch und Debatten.

www.humboldtforum.org

 

일본식 티룸이 있는 방에서 내려다 본 베를린 돔 광장. 오른쪽이 베를린 돔, 맞은편이 구 미술관.



최근까지 이곳 한국실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말이 적지 않았지만 그런 세평은 잠시 내려 놓고 내 눈으로 직접 보기로 했다.

언젠가 실망한 외국의 모 박물관 한국실에서 주저 앉은 기억과 더불어 외국 현지에서 한국실을 운영하며 겪고 있는 담당자들의 애환을 체감했기에, 감정 빼고.. 드라이하게....

둘러본 결과 한국실 문제가 우리한텐 대서특필되었지만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닌 듯 했다.

이곳은 분명한 방향성에 따라 일관성 있게 유물이나 정보를 수집하고 전시한 박물관이 아니다. 간단히 우리가 나름 정교한 박물관을 떠올릴 때 그에서 기대하는 바를 요구하기엔 여러 모로 무리일 듯 싶다.

 

로비



훔볼트포룸이 내놓은 모든 전시를 보지 못했지만 서아시아나 오세아니아 섹션 등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실 쪽은 중국, 일본실도 우리의 전시기법과 디자인 관점에서 보면 새롭지는 않았다. 특별한 맥락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었고 유물들과 각 실의 설치에 균형이 맞지 않아 보였다.

일일이 기둥을 세워 받친 전시 라벨은 그 전근대성이 놀랍기도 했다. 한국실에 대한 인상은 ...

이제부터 새롭게 바꿔가야 할 것 같다.

우선 훔볼트포룸이 출품한 유물들은 그 소장처가 여러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각각의 기본자료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상태로 나와 있었다. (달렘 수장고를 가 본 후 더더욱 그러했다)

 

한국실 도자기. 시대와 용도 등의 맥락이 없다. 이건 이곳 다른 곳도 마찬가지.
한국실 동경과 토기들
한국실 고려청자
한국실 다완



특히 한국실(실이라기 보다 한국코너... 가 맞을 듯)의 다완들 전시와 설명 때문에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고 안다.

전시실에서 보니 과연 그러했는데 실은 개개별 유물의 provenance가 조사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듯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훔볼트포룸만의 문제가 아니다. 파리의 기메박물관도 아직 수장고 안에는 저런 다완이 적지 않고
또 일본실에도 국적을 가를 수 없는 다완류가 비중있게 전시되고 있다. 이것은 필시 중요한 연구주제가 될 것이다.

그동안 애타게 노력하신 베를린 자유대학 이은정 교수님의 안타까움에서 진심을 봤다.

현재 한국정부 지원으로 기초조사를 맡은 포룸 담당자와 이정희 교수님팀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떻게든 돕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도 곧 뽑을 예정이라니 응원을 먼저 보내고 싶다. 그리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뮤지엄 그 기본은 컬렉션과 사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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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를린 풍경(4) Pergamonmuseum] by 장남원

 

[2022 베를린 풍경(4) Pergamonmuseum] by 장남원

베를린은 뮤지엄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구 박물관 Altes Museum 신 박물관 Neues Museum 페르가몬 Pergamon Museum 보데미술관 Bode Museum 등이 들어선 뮤지엄 섬과 뮤지엄 섬 외곽으로 독일역사박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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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박물관장이자 이 대학 미술사 담당 교수로 도자사 전공인 장남원 선생이 이번 여름 그쪽 어느 기관 초청으로 독일을 한 달간 방문하며 견문한 이야기다.

문화재 업계선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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