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 이모저모

완전군장한 로마 병사, 그들이 짊어진 것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13.
반응형

로마 병사는 얼마 만한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그네들 완전군장 "사르키나sarcina"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알아보자. 저 백팩이 제국을 등에 짊어지고 다닌 배낭이다.

뜨거운 햇볕 아래 수십 킬로미터를 행군하며 무거운 갑옷과 방패, 검을 착용하고, 3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다닌다 상상해 보자.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것이 로마 군단병의 일상이었다. 이 배낭에는 "사르키나"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사르키나는 단순한 짐을 넘어, 고대 로마 군대의 규율, 저항, 그리고 자급자족의 상징이었다.

각 병사는 이동 시 거의 하나의 군대처럼 행동하도록 훈련받았다.

그렇다면 사르키나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로마인들은 승리는 병참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각 군단병은 야영지를 설치하고, 식량을 공급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며칠 동안 생존하는 데 필요한 필수품을 모두 등에 짊어졌다.

로마 병사가 짊어진 짐은 다음과 같다.

● 돌라브라Dolabra(삽/괭이): 참호를 파고 요새를 쌓는 데 사용했다.
● 나무 말뚝(수데스sudes): 이걸로 진영 주변에 방어용 울타리를 빠르게 세웠다.
● 물통과 액체를 운반하는 진흙이나 가죽 용기.
● 휴대용 맷돌millstone: 밀을 갈아서 기본 식량을 생산하는 맷돌.
● 철제 냄비Iron pot, 숟가락, 칼: 들판에서 요리하고 먹는 데 사용했다.
● 행군 식량March rations: 보통 생밀, 말린 고기, 단단한 치즈, 식초(정화를 위해 물에 섞은 것), 말린 무화과까지.
● 양모 담요 또는 망토(사굼sagum): 추위와 비를 막는 데 필수품.
● 여분의 튜닉과 동전, 부적, 편지와 같은 개인 소지품.
● 위생용품 및 재봉 도구: 제국에도 깨끗한 병사와 양호한 상태의 튜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십자가처럼 나무 틀에 깔끔하게 묶었고, 푸르카furca라는 지팡이에 연결되어 있었다.

병사는 이 지팡이를 어깨에 얹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은 전장을 지배하는 엄숙함과 질서로 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며칠 동안 걸었다.

이들은 다소 비꼬는 투로 "마리우스의 노새Marius' mules"라고 불렸는데, 이는 로마 군대를 개혁하고 각 병사가 자신의 장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한 가이우스 마리우스 장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단순한 변화였지만, 로마 군단을 무자비한 전쟁 기계로 변모시킨 결정적인 변화였다.

사르키나는 단순한 배낭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징이었다.

로마의 힘은 단지 칼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필요한 모든 것을 등에 지고 저항하고, 행군하고, 싸울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