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집, 개 제물, 그리고 인간 두개골 출현

독일 작센안할트Saxony-Anhalt에서 불에 탄 건물, 개 유해, 그리고 인간 두개골로 가득 찬 5,000년 된 의례 구덩이가 발견됐다고 작센안할트 주 문화유산관리고고학청이 2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조사자들은 이것이 사회적 혼란 속에서 복잡한 의례가 행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본다.
독일 동부 게르슈테비츠Gerstewitz 인근에서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이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5,000년 전 잘츠뮌데 문화Salzmünde culture로 거슬러 올라가는 12개 의례 구덩이를 발견했다.
잘츠뮌데 문화는 신비롭고 종종 폭력적인 장례 관습으로 유명한 후기 신석기 사회다.
이 발견은 주요 송전 프로젝트인 쥐트오스트링크(SuedOstLink) 건설을 앞두고 이루어졌으며, 선사 시대 유럽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작센안할트 주 문화유산관리고고청State Office for Heritage Management and Archaeology Saxony-Anhalt이 전력회사 50헤르츠(50Hertz)와 협력한 이번 발굴은 계획된 송전선 아래에서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의례적 풍경을 드러냈다.
최대 2.5미터 깊이 둥근 구덩이에는 해부학적 순서로 배열된 개 뼈, 사람 두개골, 탄 집 잔해, 그리고 제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전한 상태의 도기와 같은 다양한 의례 관련 유물이 발견됐다.
각 구덩이는 단순한 매장이나 폐기물 처리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를 조사한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퇴적물 내용물과 구성은 불, 동물 희생, 그리고 아마도 장기간 노출이나 의례를 포함하는 의도적이고 다단계적인 의례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발견물 중 하나는 구덩이 안에 조심스럽게 놓인 한 쌍의 도기 용기다.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 용기들은 의례적인 용도를 시사한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요소는 해부학적 순서는 유지되지만 불로 분명히 손상된 개 뼈다.

그 옆에서 풍화하지 않은 인간 두개골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개 유해보다 더 최근에 매장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불일치는 구덩이가 오랫동안 열려 있어 복잡한 의례 단계를 수용했거나, 개 유해가 의례적으로 매장되기 전에 다른 곳에 보존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스터리를 더욱 심화하는 대목은 연구자들이 매장 전 다른 곳에서 노출된 두 구 시신이 들어 있는 무덤으로 개조된 고대 오븐 구덩이oven pit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장례 목적으로 가정의 특징을 재활용하는 것은 일상이 신성한 공간으로 상징적으로 변형되었음을 말해준다.
잘츠뮌데 문화(기원전 3400년경~3050년경)는 더 범위가 큰 깔때기 모양 비커 문화 Funnel Beaker Culture 한 지역으로, 오늘날 작센안할트 지방 잘레 강Saale River 중류와 하류 지역를 기반으로 삼는다.
이전에 발굴된 유적에서는 특이한 장례 문화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깨진 도기 더미 아래에 묻힌 매장, 불에 탄 집 잔해, 그리고 유골 일부, 특히 두개골만 묻힌 빈번한 재매장 등이 그 예다.
폭력 또한 반복되는 주제였다. 외상과 사후 조작 흔적은 이 공동체에서 죽음과 기억이 결코 단순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게르슈테비츠 인근에서 발견된 새로운 유물들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며 의식, 기억, 그리고 정체성이 잘츠뮌데 우주론Salzmünde cosmology과 깊이 얽혀 있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
기원전 4천년기 후반은 중부 유럽의 불안정성이 심화한 시기였다.
고고학 및 기후학적 자료는 더 차갑고 불안정한 기후 패턴으로의 변화를 시사하는데, 이는 잘츠뮌데와 같은 농경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동시에, 또 다른 신석기 문화 집단인 베른부르크 문화Bernburg culture가 북쪽에서 이 지역으로 확장되어 사회적 분열이나 자원 경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의례 활동, 특히 두개골, 불탄 집, 제물로 바친 동물을 통해 조상을 불러내는 행위가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불확실성에 대한 영적인 반응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대 문화에서 죽은 자의 안내자 또는 보호자로 여긴 개는 이러한 의례에서 세계 사이의 중개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획기적인 발견에도 불구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왜 집을 고의로 불태우고 그 잔해를 죽은 자와 함께 묻었을까?
개의 정확한 상징적 역할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러한 의례는 공동 의식이었을까, 계절 의식이었을까, 아니면 특정 사회 집단에게만 국한되었을까?
향후 DNA 분석과 동위원소 연구를 통해 묻힌 사람들의 신원과 관계, 그리고 동물 유해의 기원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게르슈테비츠 유적이 신석기 시대 조상들의 영적 삶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하고도 잊히지 않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인프라와 고대의 신비가 만나는 이 발견은 의식, 기억, 정체성이 항상 인간 경험의 일부였음을 일깨운다. 심지어 환경 위기와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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