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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명趙龜命(1693~1737)이 쓴 〈병학대성서兵學大成序〉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 듣건대, 해서海西에 조학潮學(조수潮水에 대한 공부)을 일삼은 자가 있어서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며 해안에서 60년을 살다시피 하였는데, 그러고서 비로소 책 두 편을 저술하니 자기만의 견해가 확실하였다고 한다. 세상사람 모두가 괴상하다고 하고 쓸데없는 일에 정신만 사납다고 하였지만, 나는 홀로 탄식하고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다고 하였다. [余聞海西有為潮學者。朝而往暮而歸。盖六十年於海岸矣。然後始著書二編。明己見。世咸怪之。以爲弊精神於無用之地。而余獨歎息。謂非東國人也。]
이런 사람의 책은 어째서 안 남았을까?
兵學大成序
探原窮委之謂學。專心致志之謂工。超然自得之謂眞。用之不竭之謂成。甚矣。東國人之陋也。芒芒乎無所事而生。漂漂乎無所底而死。特其有耳目鼻口。與人坐與人起。而命之爲人。豈不大哀乎。
{余聞海西有爲潮學者。朝而往暮而歸。盖六十年於海岸矣。然後始著書二編。明己見。世咸怪之。以爲弊精神於無用之地。而余獨歎息。謂非東國人也。}
今覽柳君重臨所撰兵學大成。其猶有意於學者乎。裒輯之勤。而首尾具焉。櫛刷之精。而枝葉刊焉。間復自附註疏。發明疑晦。用工亦專且深矣。由是以進其至於自得。而爲不竭之用也審矣。亦可以矯東國人之陋乎。柳之先大人知樞君。以醫名。神於治痘。所活千萬人。或謂柳之攻於戰陣殺伐之術。爲悖先旨。夫止戈爲武。上戰無與戰。使是書大行于世。而人習孫吳。卽北虜之猾。南夷之詐。庶幾畏威歸服。而我國家常安於泰山盤石。斯爲活人大矣。夫自弓而之箕。自冶而之裘。其理蓋如是哉。
(東谿集卷之一 豐壤趙龜命錫汝甫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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