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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Babylon, 진즉이어야 했던 세계유산 지각생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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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에 대한 세계유산 목록 등재라는 소식을 전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개최 올해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문화사 가장 위대한 증언 중 하나로 당당히 꼽히는 미얀마 바간Bagan과 이라크 고대도시 유적 바빌론Babylon 역시 세계유산 목록에 보탰다. 


From Whc



바간에 대한 소식은 앞서 전한 적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바빌론은 21개 세계유산위 위원국 투표까지 가는 소동을 벌인 끝에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 등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21개 위원국이 결정권을 지니며, 쟁점에 대해서는 표결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표결에 앞서 바빌론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이라크 대표단 대표 발언이 의미심장했다. 그가 말하기를 "What is the world heritage list without Babylon? How to tell the history of humanity without the earliest of old chapters, Babylon?"이라고 한 것이다. 


바빌론이 없는 세계유산 목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처럼 강렬한 호소 있었던가? 아울러 이 말은 함께 등재한 바간에도 그대로 통용한다. 바간이 없는 세계유산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From WHC



이라크에 부응해 바빌론 등재를 적극 지지한 튀니지 대표단은 "It fills a gap that was evident on the list and indeed, this is a type of site that we can say this convention was actually designed to protect"라 장단을 맞추었거니와, 바빌론과 그것이 대표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명징하게 드러냈다고 본다.  


그런 바빌론이 겪은 간난은 아래 우리 공장 특파원 기사로 그런 대로 정리가 되었으므로, 내가 중언부언하지는 않으련다. 


이라크 고대도시 바빌론, 36년 도전 끝 세계문화유산 등재(종합)

송고시간 | 2019-07-06 22:36

후세인 별장터·미군 헬기 이착륙장으로 이용되는 '시련' 겪기도


투표 끝에 등재를 확정하고 이라크 대표단이 thanks speech에서 한 말 역시 의미심장하다. 그는 세계를 향해 "바빌론으로 오라, 문명의 요람 바빌론으로 (to visit Babylon, the cradle of civilisation) "라고 선언했으니, 현 이라크 정부가 얼마나 바빌론에 목을 매는지 알 만하다 하겠다. 


From WHC



바빌론은 등재와 더불어 곧바로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이전에도 그랬는지 아닌지 자신은 없지만, 이전에는 세계유산 등재와 위험에 처한 유산 등재를 동시에 진행하지 않았나 하는 기억도 있는 듯한데, 아무튼 바빌론 등재 과정을 내가 직접 시청하지 못한 까닭에 뭐라 자신있게 말할 순 없으니, 아무튼 세계유산위가 공포한 대회 순서에 의하면, 세계유산 등재가 끝난 다음에 Sites proposed for inscription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심사가 이뤄지니, 이에서 다룰 유산으로 다음을 거론했으니, 보다시피 바빌론이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The Sundarbans (Bangladesh)

Ancient City of Nessebar (Bulgaria)

Natural and Cultural Heritage of the Ohrid region (Albania / North Macedonia)

Islands and Protected Areas of the Gulf of California (Mexico)

Kathmandu Valley (Nepal)

Babylon (Iraq) 


세계유산 등재와 위험에처한세계유산 등재가 어떻게 동시에 진행되느냐 하겠지만, 유네스코 역사에서 이런 사례는 드물지 아니해서 주로 전쟁이나 분쟁지역 유산이 그러하고, 서로 박터지게 싸우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련 유산도 거개 이런 경험을 한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는 갈라파고스 역시 한동안 위험에 처한 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들이밀었는데, 요새는 어떠한지 모르겠다. 이른바 선진국도 이런 경우가 있어, 위험에처한유산을 거치지 않고서도 독일 드레스덴 엘베계곡은 곧바로 탈락으로 돌진했으니, 엘베강인지 뭔지를 가로지르는 다리 하나 건설 잘못했다 해서 한 방에 세계유산 목록에서 훅 날아간 적 있다. (기억 착란으로 엘베계곡이 위험에처한유산에 올랐었는지는 백프로 단안은 못하겠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한두곳이겠냐만, 저 바빌론은 한번 밟아보고 싶다. 바비안 석불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제나저네나 아프간 전쟁이 끝나기를 막연히 기다리기도 했는데, 어이없이 폭파된 일도 있거니와, 요새 이라크 국내 사정이 어떠한지 알 수는 없지만, 어차피 우리는 미국 따라지 성향이 강해서, 보도에 의하면 여전히 미국은 테러 우려 등을 들어 자국 국민(혹은 군인?) 이라크 여행을 금지한다고 하니, 바빌론을 내가 볼 날이 그리 가깝지만은 않은 듯하다. 




퇴직 혹은 해직되면 가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둔 곳이 한 둘이 아니니, 그때 가서 기회를 엿보려 한다. 


그건 그렇고 바빌론 등재 소식을 테헤란에서 전한 우리 공장 강훈상 특파원이 굳이 기사 본문에서 보니 엠 Boney M <Rivers of Babylon>이라는 노래를 거론했거니와, 강 특파가 이 노래에 친숙한 세대는 아닌 듯 한데, 그 대목을 보고는 내가 빙그레 웃고 말았거니와, 그래도 한국사회를 침투한 바빌론 흔적으로 이 노래만한 것이 없으므로, 새삼 공유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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