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의 막대한 천연자원이 반드시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이유
by Lukas Slothuus, The Conversation

미국이 그린란드를 두고 다시 한번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1년 전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던 마이클 월츠Michael Waltz가 "이는 핵심 광물에 관한 사안이다. 천연자원에 관한 것이다"고 발언한 이후, 이 광활한 섬의 천연자원이 다시금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화석 연료와 핵심 원자재를 모두 풍부하게 보유한다.
유럽연합(EU)이 핵심 원자재로 지정한 34개 중 최소 25개를 보유한다.
EU의 2024년 핵심 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 은 이러한 원자재의 유럽 공급 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EU 모두 중국의 원자재 무역 지배력을 약화하고자 한다.
한편, 그린란드 동부와 서부 해안에는 막대한 석유 매장량이 존재한다.

석유와 핵심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러한 자원의 가치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처럼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채굴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광업 및 화석 연료 프로젝트는 자본 집약적이며,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린란드는 수도 누크Nuuk를 제외하면 도로 기반 시설이 거의 없고, 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 드나들 수 있는 심해 항구도 제한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민간 광업 및 화석 연료 기업들은 도로, 항구, 발전 시설, 주택, 전문 인력과 같은 공공 기반 시설을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린란드에서는 광물 채굴과 석유 생산을 위한 첫 번째 트럭 한 대 분량의 자원을 확보하는 데에도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는 고전적인 딜레마에 직면한다.
민간 다국적 기업에 채굴을 맡기되 수익 대부분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국가 소유를 고집하되 채굴에 필요한 자본과 국가 역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인가?

광업, 과거와 현재
그린란드의 풍부한 광물 자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다.
2025년 4월, 덴마크 국영 방송 DR은 덴마크가 그린란드 크라이올라이트cryolite 광산에서 어떻게 수익을 빼돌렸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린란드가 덴마크에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인식을 뒤흔들면서 정치적, 언론적 비판을 일으켰다.
광물은 그린란드와 세계 각국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동시에 민감한 주제다.
외국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그린란드에 수익성 있는 광산업을 구축하려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장과는 달리, 미국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그린란드 광산업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다.
막대한 자본 투자와 극도로 혹독한 기후 조건 때문에 지금까지 어떤 기업도 상업적인 채굴 활동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린란드 천연자원부 장관인 나아야 나다니엘센Naaja Nathanielsen은 2025년에 광산업이 국가의 과도한 어업 의존도를 "매우 좋고 안정적인 보완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 그린란드의 새로운 사회주의 정부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Inuit Ataqatigiit는 환경 오염을 이유로 우라늄 채굴을 금지했다.
이에 호주 기업인 에너지 트랜지션스 미네랄스Energy Transitions Minerals (ETM)는 2023년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상대로 760억 크로네(약 89억 파운드), 즉 그린란드 GDP 거의 네 배에 달하는 금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광산 회사는 쿠아너수이트/크바네펠드 우라늄 프로젝트가 중단된 후 미래 수익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법원은 ETM 주장이 대부분 근거 없다고 기각했으며, ETM이 파산을 선언함으로써 막대한 소송 비용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TM은 성명을 통해 자회사인 GM이 "그린란드 및 덴마크 정부와 10년 이상 성실하게 협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 정부가 GM을 통해 그린란드를 광업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로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25년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가짜 피해자 행세feigned victimization"라고 규정했다.
일반적으로 이는 기업이 이윤 추구에 몰두하는 강력한 주체가 아니라 불공정한 절차의 피해자라고 스스로 인식하거나 그런 입장을 취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린란드 지각에서의 시추 작업은 코펜하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와 광물 채굴 수익 분배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로부터 점진적으로 자치권을 이양받는 과정에서 그린란드는 현재 천연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한다.
하지만 덴마크는 그린란드의 국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39억 크로네(그린란드 국가 예산 약 절반)의 포괄 보조금을 제공하며, 그린란드의 국내 경제는 대부분 어업에 기반을 둔다.
덴마크는 광업 수익 50%를 포괄 보조금에서 삭감할 예정이며, 이는 사실상 광업 수익이 포괄 보조금 규모까지 양측이 50대 50으로 분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호주-미국 합작 기업인 크리티컬 메탈스Critical Metals는 그린란드 남부에 위치한 탄브리즈Tanbreez 프로젝트의 상설 사무소 건설 승인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중희토류rare earth elements를 포함한 희토류 광물rare earth minerals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다음 날, 광업 회사인 아마록Amaroq은 미국 수출입은행Export-Import Bank (EXIM)을 통해 그린란드 남부의 자사 광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만약 그린란드 정부의 대출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광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 안보에 중요한 광업 프로젝트 지원에 50억 달러(약 37억 파운드)를 배정했다. 이는 광산업과 군사 활동 간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화석 연료 생산은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이다. 그린란드 정부는 환경을 이유로 2021년 화석 연료 탐사 및 채굴을 금지했으며, 의회 다수당 역시 여전히 이 금지 조치를 지지한다.

변동성이 큰 석유 및 가스 가격과 다른 천연자원과 마찬가지로 기후 및 기반 시설 문제에 직면한 그린란드에서 화석 연료 생산은 미국이 완전히 장악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극을 장악하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천연자원 추출은 핵심적인 이유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은 이미 덴마크와의 방위 협정에 따라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보유한다.
따라서 최근 미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망이 다시 고개를 드는 또 다른 사례일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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