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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고슴도치가 과거에 미움을 받은 이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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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Davies, The Conversation

출처: CC0 퍼블릭 도메인

 
고슴도치는 수천 년 동안 인간 문화 일부였다. 다양한 사회에서 고슴도치는 다산, 보호, 치유의 상징이었지만, 동시에 두려움, 미신, 의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오늘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는 17종 고슴도치가 서식하며, 그중 많은 종이 사람들과 가까이 산다. 이러한 친밀함은 고슴도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

문자 기록 이전부터 고슴도치와 유사한 이미지는 다산과 재생을 상징하는 예술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고슴도치가 문자 기록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음을 시사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슴도치는 길잡이이자 수호자로 여겨졌으며, 겨울잠을 통해 겨울을 나는 능력, 즉 강력한 재생의 상징으로 존경받았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고슴도치를 사냥하기도 했고, 고슴도치 가시를 탈모를 치료하는 민간요법에 사용하기도 했다.

고슴도치는 역사적으로 다소 불길한 역할도 맡았다.

중국 일부 지역 초기 설화에서는 고슴도치 정령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불행을 가져온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후대의 전승에서는 고슴도치를 신성한 가정의 수호자이자 치유자로 재해석했다.

고슴도치의 끔찍한 역사

영국에서 고슴도치는 비교적 최근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겨졌다. 중세 시대에는 마녀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는데, 마녀가 고슴도치로 변신하여 해를 끼치고 장난을 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또한 고슴도치가 밤에 들판에 몰래 들어가 소 젖꼭지에서 직접 우유를 훔쳐 먹는다는 생각도 있었다.

또 다른 오랜 믿음은 고슴도치가 훔친 과일을 가시에 꽂아 나른다는 것이었다.

중세 삽화에는 고슴도치가 등에 사과를 꽂고 과수원을 몰래 지나가는 모습이 자주 묘사되었는데, 이러한 이미지는 오늘날에도 어린이 책이나 생일 파티 간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슴도치가 유당불내증임에도 선의의 사람들이 고슴도치에게 우유를 준다는 오래된 미신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이야기 중 일부는 오늘날 흥미로운 이야기로 남았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고슴도치는 1532년 곡물 보존법Preservation of Grain Act 1532에 따라 다른 많은 동물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해충vermin"으로 분류되었다. 

각 교구는 고슴도치를 죽여야 했고, 고슴도치 한 마리당 3펜스 현상금이 지급되었는데, 당시로서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공동체는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었다.

고슴도치는 수 세기 동안 이러한 유해 동물 목록에 남아 있었다.

1660년부터 1800년까지 140년 동안 약 50만 마리 고슴도치가 이런 식으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재 영국 고슴도치 개체 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고슴도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살쾡이, 수달, 담비(몇 가지만 예로 들자면) 등도 한때 같은 방식으로 박해를 받았으며,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한 후 현재는 영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법적으로 보호받는 종에 속한다.

박해와 보호

이 법은 결국 폐지되었지만, 특히 사냥터에서 고슴도치 살해는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 계속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매년 수만 마리 고슴도치가 죽임을 당했으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죽는 고슴도치 수는 감소했다.

이는 사람들 인식 변화와 야생 동물 보호법 도입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고슴도치 개체 수가 실제로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오늘날, 적어도 영국에서는 고슴도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2016년에는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포유류로 선정되었는데, 2위를 차지한 붉은여우를 상당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고슴도치에 대한 대중의 애정은 정원 보존 캠페인, 관련 자선 단체, 그리고 아프거나 다친 고슴도치를 돌보는 재활 센터 네트워크 성장을 촉진했다.

이러한 센터들은 종종 고슴도치를 염두에 두고 정원을 가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고슴도치에 대한 인식이 극적으로 개선되었지만, 개체 수 감소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고슴도치는 최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준위협종near threatened"으로 재분류되었다.

고슴도치에 대한 문화적 변화와 인식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고슴도치를 보호하려는 욕구와 여전히 저지르는 몇 가지 실수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한다.

한때 해충으로 간주된 다른 종들도 개체 수 감소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보호를 받게 되었다.

오소리나 여우 같은 종들은 과거 고슴도치가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대중의 강렬하고 양분된 의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어떤 동물을 보호할지 선택하는 데 있어 이야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고슴도치가 공포의 대상에서 사랑받는 정원 동물로 거듭난 여정은 인간의 이야기가 야생 동물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고 보호의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단순히 애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과거 박해를 정당화한 잘못된 통념들이 여전히 부드러운 형태로 남아 선의는 있지만 때로는 해로운 행동을 부추긴다.

지금 고슴도치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다.

얕은 물그릇을 놓아주거나, 고슴도치 친화적인 정원을 조성하거나, 정원 연못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거나, 살충제 사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간단한 행동들이 이제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이 포유류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rovided by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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