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오만에서 이루어진 고고학적 발견은 초기 인류 공동체가 혹독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했는지에 대한 오랜 가정을 뒤흔든다.
체코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은 약 7,000년 전 남부 아라비아에 산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상어를 체계적으로 사냥하고 주식으로 삼았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현재 오만에 있는 건조한 내륙 계곡인 와디 나푼Wadi Nafūn에서 이루어졌으며, 연구팀은 이곳에서 남부 아라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신석기 시대 거석 공동묘지를 확인했다.
단순한 매장지를 넘어, 이 기념물은 기원전 4천년대 전반기의 생존 전략, 이동 패턴, 의례 행위, 그리고 환경 적응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자료로 떠오르고 있다.
남부 아라비아 가장 오랜 신석기 거석 공동묘지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와디 나푼 발굴 조사에서 현지에서 채취한 석회암과 백운석dolomite 석판으로 쌓아 올린 원형 석조 무덤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장례 유적지가 발견되었다.
완전히 발굴된 한 무덤에서는 3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매장된 70명 이상의 다양한 연령과 성별 유골이 뒤섞여 있었다.
해양 저장 효과를 보정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유적은 신석기 시대 초기에 사용한 것으로 확실히 밝혀졌다.
집단 매장 방식과 건축물 규모는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된 공동체들 사이에서 높은 수준의 사회 조직과 장기적인 문화적 연속성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즈베타 다니엘리소바Alžběta Danielisová 박사에 따르면, 이 유적은 남부 아라비아 전역의 여러 신석기 집단을 통합하는 중심적인 의례 장소 역할을 했다.
그녀는 "이 기념물은 단 하나의 소규모 집단이 건설한 것이 아니다"며 "협력, 공유된 신념, 그리고 공통의 의례 장소로의 반복적인 회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극한 사막 환경에서의 식단 재구성
오만의 건조한 기후는 고고학 연구에 중대한 어려움을 야기한다.
콜라겐과 같은 유기 물질은 극한의 사막 환경에서도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생화학적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뼈와 치아의 무기질 성분인 생체 아파타이트bioapatite에 주목했다.
생체 아파타이트는 극한의 사막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치아와 골격 표본은 체코와 독일의 전문 연구소, 특히 마인츠에 있는 막스 플랑크 화학 연구소로 옮겨졌다.
과학자들은 탄소, 산소, 스트론튬, 질소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전례 없는 정확도로 식단과 이동 패턴을 재구성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동위원소 분석 결과, 유적지가 내륙에 위치했음에도 해양 자원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특히 높은 질소 동위원소 값은 해양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의 단백질 섭취를 시사했다.
상어 사냥의 증거
동위원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상어 고기가 이 지역 신석기 시대 사람들 주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연구팀 일원인 인류학자 이르지 슈네베르거Jiří Šneberger 박사는 "단순한 해양 단백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러한 수치는 최상위 포식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상어를 정기적으로 섭취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석은 매장 유적지에서 발굴된 상어 이빨 펜던트, 범상어 이빨, 가오리 가시, 어업 관련 유물 등의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뒷받침된다.
이러한 유물들은 공동체와 대형 해양 동물 사이에 상징적이고 실용적인 관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구대륙 건조 지대에서 인류가 체계적으로 상어를 사냥했다는 가장 초기 직접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

도구로서의 이빨과 일상생활의 흔적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치아 마모 분석은 일상생활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력을 제공했다.
와디 나푼에 묻힌 사람들 이빨은 식단뿐만 아니라 도구로서의 이빨 사용, 즉 동물 가죽, 섬유 또는 어구를 가공하는 데 사용되었음을 반영하는 독특한 마모 패턴을 보여준다.
치석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식습관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된 치석은 미세한 음식 입자와 단백질을 보존할 수 있어 섭취한 음식 종류에 대한 직접적인 생분자적 증거를 제공하며, 잠재적으로 상어 조직까지 포함할 수 있다.



이동성, 교역, 그리고 지역적 연결성
스트론튬과 산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매장된 인구 집단은 동질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인은 와디 나푼에서 최대 50km 떨어진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이는 내륙과 해안 지역 간 높은 이동성과 규칙적인 교류를 시사한다.
이러한 이동성은 해양 자원에 접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석기 시대 공동체가 사막 내륙과 아라비아해 연안을 연결하는 계절별 이동 경로 또는 교역망을 유지하여 다양한 생태적 틈새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아라비아 신석기 시대 생활 재정의
전통적으로 건조 지역 신석기 사회는 주변적이고 자원이 부족하며 환경적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와디 나푼의 증거는 이러한 통념에 도전한다.
오히려 이는 수렵, 채집, 목축, 그리고 집중적인 해양 자원 이용을 결합해 유연하고 회복력 있는 생존 전략을 구축한 놀라운 적응력을 지닌 공동체를 보여준다.
대형 해양 포식자를 사냥할 수 있던 그들의 능력은 고도의 생태학적 지식, 기술적 기량, 그리고 사회적 협력을 입증한다.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에 발표된 이 연구는 인간의 혁신과 적응력이 어떻게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이전에는 사람이 살기 부적합하다고 간주된 환경에서 번성할 수 있도록 했는지를 조명한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고고학 유적
와디 나푼은 이제 선사 시대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했다.
기념비적인 건축물, 장기간에 걸친 의례적 사용, 그리고 최첨단 생물고고학적 데이터가 결합된 이곳은 초기 사회가 기후 변화와 생태적 기회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단백질체학 및 미화석 분석proteomic and microfossil analyses을 포함한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이 유적은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즉 7,000년 전 인간이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환경을 지배하고 심지어 해양 먹이사슬의 최상위에까지 오른 곳에서의 신석기 시대 삶에 대한 더욱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Danielisová A, Maiorano MP, Šneberger J, et al. The first collective Neolithic megalithic tomb in Oman. Antiquity. 2025;99(408):e54. doi:10.15184/aqy.2025.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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