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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Pierre-Emerick Aubameyang stripped of Arsenal captaincy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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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도 않은 일은 숨캐고자 하는 것이 동서고금 본능이라, 그럼에도 저런 일을 아스널 구단이 공식화한 것은 더는 이 문제를 은닉 방치할 수는 없다 판단한 까닭이겠으며, 덧붙여 이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게 여김을 보여주는 증좌라 하겠다. 

나중에 어찌 제목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제목엔 무슨 내용인지가 드러나지 않거니와, 독자를 끌기 위한 얄팍한 술수로는 보이지 않고, 드러내기는 해야하지만 그렇다고 막 자랑할 수는 없는 곤혹함의 소산이 아닐까 나름 생각해 본다. 

 

 

저걸 좀 내리면 이렇다. 

 

Following his latest disciplinary breach last week, Pierre-Emerick Aubameyang will no longer be our club captain, and will not be considered for selection for Wednesday's match against West Ham United. 

We expect all our players, particularly our captain, to work to the rules and standards we have all set and agreed. 
  
We are fully focused on tomorrow’s match. 

 

뭐 어려운 구절 하나 없다. 더는 오바메앙이 아스널 주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바메앙은 바로 직전 EPL 정규시즌  지난 주말 3-0 Southampton 승리전에는 아예 후보명단에서도 제외됐거니와, 뿐만 아니라 그 직전 에버튼 원정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전에 라카제트 대신 투입됐을 뿐이다. 

구단 내에서 이상징후가 에버튼 전을 즈음해 감지된 셈인데, 이때만 해도 요새 워낙 오바메앙 폼이 안 좋아 그럴 수도 있는갑다 했지만, 주장은 골키퍼와 더불어 부상과 같은 특별한 사유가 아닌 한 북박이 선발이다. 그라운드 사령관인 까닭이다. 

그런 주장이 벤치로 밀려다더니 이윽고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는 제외되었으니, 사우스햄턴전이 끝나고서 그에 대한 기자들 질문이 쏟아지자, 감독 아르테타는 disciplinary breach라는 사유라고 했다. 간단히 말해 구단에서 정한 자체 규율을 위반했다는 것인데, 다만 오바메앙이 어떤 일로 저와 같은 처분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아르테타는 끝내 함구했으니, 그를 둘러싸고 어떤 매체에서는 오바메앙이 구단 허락을 득하고 영국 밖으로 나갔다가 늦게 복귀한 것이 이유라고 했지만 진실로 그런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바메앙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는 아르테타가 아니라 그 전임 Unai Emery 감독 시절이다. 20년 이상을 장기집권한 아르센 벵거 대타로 투입된 에메리는 이후 하도 성적이 좋지 아니해서 이내 짤리고 말았지만, 오바메앙은 아르테타가 부임해서도 주장 자리를 그대로 유지해 오늘까지 이르렀다. 

다만 주장으로서의 자리는 위태한 때도 있었으니, 지난 3월에도 규율 위반을 이유로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 전에서 벤치로 밀려나기도 했으니, 이때 징계 이유는 훈련장에 늦게 복귀한 까닭이었다. 덧붙여 그가 그 직전 2월에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바이에른 뮌헨 레반도프스키와 더불어 득점왕을 번갈아하며 분데스리가를 씹어먹던 그는 잉글랜드로 넘어와 북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아스널에 둥지를 틀었으니, 이내 EPL에도 착근해 무지막지한 득점력을 자랑했으니, 이런 그를 바르셀로나가 특히 주시했거니와, 그럼에도 지난해 아스널과 2023년까지 계속하기로 재계약하면서 주급만 35만 파운드를 수령하면서 더 부자자 됐다.

하지만 재계약 첫 시즌인 2020-21 시즌에는 폼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니, 그 직전 폭발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어 태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도 했는가 하면, 나이가 이제 서른줄로 들어서니 노쇄화 아닌가 했거니와, 나는 후자에 의심을 둔다. 

오마메앙은 돌파를 주무기로 삼는다. 그 스피드는 놀라울 정도라, 이런 스피드를 앞세우는 축구선수가 거개 서른줄이 되면서 급속도로 주력이 떨어지면서 폭락하는 일은 한둘이 아니거니와, 실은 그런 점에서 이제 서른줄 진입을 앞둔 손흥민도 비슷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없지는 않다. 

이제 서른둘.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단순히 주장직에서 박탈된 데서 그치지 않고 더는 아스널에 머물 이유를 상실했을 것이다. 그 자신도, 구단도 원치 않을 것이며, 벌써 이전부터 그를 주시한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렇게 되면서 아스널은 주장 잔혹사를 반복하는 흑역사를 이번에도 쓰게 생겼다. 근자의 일을 볼 적에 아스널 주장이 좋게 구단과 끝맺음한 일이 없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기는 하나 아스널에서 어린 나이에 실력이 만개한 파브레가스도 석연찮은 이유로 구단과 이별하더니, 그 바톤을 이은 다음 주장 로빈 반 페르시는 아예 구너스들한테 대못을 박고는 그것도 아스널 불구대천 라이벌인 맨유로 떠나버렸다. 그 전 시즌인가 아스널에서 득점왕을 먹은 반 페르시는 맨유 이적하자마자 다시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퍼거슨한테 빼앗긴 리그 타이틀을 달아줬으니 그 꼴을 보는 구너스들은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 주장 잔혹사를 내리 쓰는 아스널이 이번에도 그것을 반복할 것이 뻔하다. 오바메앙 역시 모양새 사납게 북런던을 떠날 것이다. 

아스널이 봉착한 또 다른 골치가 있다. 이제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긴 라카제트 문제다. 라카제트는 이미 떠난다는 것이 기정사실 단계였다. 하긴 나 같아도 열받아서 떠날 것이었으니, 오마메앙이 연일 죽을 쑤는 데도 아르테타는 고집스럽게도 그를 우악스럽게 원톱으로 고집했고, 그를 대신하거나 혹은 콤비를 이루어야 하는 라카제트는 전술적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매양 벤치로 내렸으니 얼마나 열을 받겠는가? 

리옹에서 리그앙을 씹어먹던 득점왕이 그런 대접을 받으니 달가울 리 있겠는가? 

오바메앙이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매양 그가 주장 밴드를 이어받았으니 부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고, 떠날 것이 확실한 마당에 스트라이커 둘이 동시에 빠져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직면하게 됐다. 물론 다음달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대체자를 구하러 나서겠지만, 구한다 해도 그가 새로운 팀에 녹아드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거니와, 그렇다고 애송이에다 여전히 결정 찬스 때는 헛발질만 해대는 은케티아를 믿고 갈 수는 더더구나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팀 전력이 맨시티나 리버풀처럼 아주 월등해 제로톱 전술을 쓸 만한 여력도 못 되니, 막상 주장직을 박탈하기는 했지만 산적한 문제 앞에 아르테타와 아스널 구단은 골을 썩힐 것이다. 

저러는 모습을 보는 나 같은 구너는 더 분통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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